(2012 국감)與, 이례적 종편비판 “재방 60% 이게 무슨 방송사냐”
종편 길터준 새누리당 “방송 4개 허용은 너무 많아..방통위가 ‘심판’ 내려야”
2012-10-24 16:40:12 2012-10-24 16:42:29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종편이 시작 된지 1년도 안 됐는데 지금 그 기능을 보면 한심하다. 종편을 대체 왜 만든 건가?”
 
여당 의원들이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에 대해 이례적으로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24일 새누리당 의원들은 종편을 허가한 방통위의 책임을 추궁하고 시청자 입장에 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은 지난 2009년 신문의 방송 겸영을 가능케 한 방송법 개정을 단독 처리해 종편 출범의 길을 터준 바 있다.
 
하지만 24일 국감에서 이들은 ‘종편으로 방송산업의 다양성이 정말 확보된 것으로 보느냐’며 방통위를 겨냥해 공세를 폈다.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은 “이 정부 들어서 방송을 너무 늘렸다, 종편을 4개나 허용했다”며 “자율도 좋고 경쟁도 좋은데 시장 경쟁이 너무 많아 국민은 정신없을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피해 보는 사람이 누구라고 보나, 냉정하게 상황을 보라”며 “방통위는 방송 갖고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남은 몇 개월만이라도 국민 편에 서서 일하라”라고 촉구했다.
 
종편정책 자체를 ‘실패’로 규정하는 발언도 쏟아냈다.
 
같은 당 박창식 의원은 “종편의 지금 상황을 보면 개판이다”, “제대로 된 콘텐츠도 없고 독창적 프로그램도 없고 재방율이 50~60%에 달하는 데 이게 무슨 방송사인가”, “시청자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다”고 거친 언사를 동원해 종편을 혹평했다.
 
이어 “종편을 운영하는 사람들까지 다들 심각하다고 한다, 종편이 다른 기업에 사가라고 구걸하고 다니는데 오죽하면 그렇게 하겠느냐”며 “방통위가 주관부처로서 종편을 정확히 판단하고 ‘심판’을 보라”고 촉구했다.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이에 대해 “종편은 반년 정도 돼서 아직 평가하기 이르다”며 “시간을 좀 달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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