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태안기름유출사고에 대한 삼성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던 피해주민이 '할복'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5일 서울 서초구 삼성중공업 사옥 앞에서 열린 '태안기름유출사고 대책마련 궐기대회'에서 한 참석자가 '피해주민 의견서'를 삼성중공업 측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자, 준비해온 흉기로 자신의 배와 가슴을 수차례 그었다.
그는 119구급대에 의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에는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회 회원 800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해 태안기름유출사고에 대해 삼성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서해안유류피해민총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삼성 측의 사과와 이건희 회장의 제4차 태안유류피해대책특별위원회 증인 출석, 그룹차원의 피해주민 지원대책 등 모두 5가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시위대는 이날 태안기름유출사고에 대해 "삼성중공업이 무모한 항해를 강행해 발생한 문제"라며 "12만7000여명의 피해자와 4조3000억원의 피해액만 남았고 가해자는 사라졌다. 이제는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이 해결책 마련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안기름유출사건은 지난 2007년 12월 충남 태안군 만리포 북서쪽 10㎞지점에서 중국 유조선과 삼성물산 소속 해상크레인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조선 탱크에 있던 원유 1만2547㎘가 태안 인근 해역으로 유출돼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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