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흔히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가 지난 주 고점을 찍은 뒤 소폭 하락했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까지 밀리면서 확산된 경기 불안에 대한 충격이 주말이 지나면서 다소 완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0.45포인트(2.37%) 하락한 18.55를 기록했다.
변동성 지수는 증시의 불안한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다. 향후 30일간 증시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하는 투자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지수가 올라간다.
통상 증시가 불안정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는 보유한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코스피지수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
지난 26일 변동성 지수가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오른 19.00포인트를 기록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코스피 지수가 한 달만에 19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불안성을 나타내는 변동성 지수는 오히려 상승했다. 변동성 지수가 '공포 지수'로 불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변동성 지수가 지난 주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증시 불안에 대한 경계 심리가 다소 축소된 것에 지나지 않다고 해석했다.
안진철 코리아RB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환율이 1000원대로 하락하고 코스피가 1980선까지 내려가면서 경기가 바닥을 칠 것이란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했다"며 "주말이 지나고 불확실성이 점차 희석되면서 변동성 지수도 조금이나마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오늘 장이 생각보다는 많이 안 빠져서 변동성 지수가 내려갔다"며 "미세하게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변동성 지수의 상승에 대한 지나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가는 "변동성 지수는 보조 지표에 지나지 않는다"며 "다른 매크로 지표와 연계해서 살펴본다면 몰라도 지표 하나로 확대 해석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도 "변동성 지수의 현재 수준이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최근 변동성 지수와 관련된 언론 보도가 과도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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