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30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일본중앙은행(BOJ)의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심과 월말 네고 부담에 하락 압력을 받으며 109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스페인·그리스 불확실성과 미국에 상륙한 허리케인 '샌디'에 대한 우려로 주요 통화에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288달러에 저점을 낮추고 1.29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79.8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79.7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특별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또 스페인의 9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나 감소했다.
여기에 그리스 관리들은 11월16일까지 지원분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지만 트로이카(유럽연합(EU)ㆍ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중앙은행(ECB))의 합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예산법상 독일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난 국가에 대출하지 못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 오코너 유럽연합(EU) 집행위 대변인도 그리스 당국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면서도 합의에 이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에 확실치 않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우려가 커지며 유로화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반면 미국의 개인 소비지출과 개인 소득은 모두 증가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9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달보다 0.8% 증가했으며 개인소득은 0.4% 증가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휴장했으며, 채권 시장은 조기 마감했다.
한편 일본중앙은행(BOJ)의 정례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추가 양적완화를 기대하며 엔화 약세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밤 사이 유로화가 하락해 원·달러 환율은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BOJ 회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BOJ 회의 결과가 실망스러울 경우 엔-원 매도플레이(엔화 매도, 원화 매수)가 촉발돼 원·달러 환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개입 경계감도 지속되고 있어 환율 하단에 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BOJ 회의와 달러·엔 환율 동향에 주목하며 109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94~1099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월말 네고물량(달러매도)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개입 경계와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큰 모멘텀은 없지만 장중 BOJ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어 달러·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BOJ 회의에 대한 경계와 월말 네고 부담에 따라 하락 시도가 이어지며 109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93~1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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