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은 올 하반기 신입 공채에서 지방대 출신과 저소득층 출신 등 사회적 약자의 채용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선발된 신입사원만 총 4500명에 달한다.
31일 삼성그룹은 "지난 6월부터 진행해온 '함께 가는 열린 채용'을 통해 이번 하반기 신입 공채에서 지방대 출신 비중을 36%로 확대하고, 저소득층 출신을 5%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 선발된 4500명 중 36%인 1600명이 지방대 출신이며, 5%인 220명은 기초생활 및 차상위 계층 출신으로 구성됐다.
삼성은 지방대 출신이 적극적으로 공채에 도전할 수 있도록 지난 8월부터 부산과 대전, 광주 등 3개 도시에서 계열사 26개사가 참여하는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 20개사는 전국 주요 지방대학을 직접 방문해 회사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를 통해 이번 공채에 지원한 지방대 학생은 지난해 보다 50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저소득층 특별채용에서는 어려운 환경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한 대학생들이 상당수 선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공채에 합격한 한 지원자는 조모 슬하에서 어렵게 생활하다 고등학교 때 암 선고를 받고 1년간 휴학하며 항암치료를 받았고, 휴학 후에는 학업에 매진해 4년 장학생으로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지원자는 부모님의 병환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내다 어머니가 암으로 사망했고, 모친의 치료비로 많은 빚을 지는 등 힘든 시절을 보냈지만 목욕탕 청소, 정육점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며 대학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고위관계자는 "이번 열린 채용이 저소득층 출신 가정의 지원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취지에서 시작했지만, 실제로 지원자들을 보면 역경을 이겨내는 강한 의지 등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살아온 경험 등이 회사와 본인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채용 과정에서 인사팀 관계자 외에는 저소득층 특별채용 지원자를 알 수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 입사 후 주변의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는 한편, 입사한 다른 신입사원들과 동일하게 회사에 정착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채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0%대 수준에 그쳤던 여성합격자 비율이 32%로 상승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의 경우 전체 공채에서 이공계 비율이 80%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성이 공채 선발인원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은 올해 추가 고용하기로 한 장애인 600명을 10월 말까지 채용할 예정이며, 연말까지 추가로 채용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2011년 삼성전자에서 처음 시행한 장애인공채를 전 관계사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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