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외환 당국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경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09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나오면서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92달러로 저점을 낮추고 1.294달러에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0.2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80.1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9000명 줄어든 36만3000명을 기록,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부문 고용은 15만8000명 증가해 2월 이후 최대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9월 건설지출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도 예상을 상회했다.
한편 그리스 회계감사법원은 연금 수령 연령을 늦추고 연금 액수를 삭감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은 그리스 국채 재매입 방안이 그리스 부채 경감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은행권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해 그리스 관련 우려를 키웠다.
지식경제부가 이날 발표한 우리나라의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38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1.2%, 수입은 1.5% 늘어 수출은 4개월만에, 수입은 8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4분기에도 오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나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지속, 미국 재정 절벽에 대한 우려, 환율 하락 등으로 강한 증가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역수지도 견조한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과매도 부담과 당국의 미세조정과 개입 경계로 1090원 지지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달러화의 상승으로 환율이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주에 있을 미국 대선에 대한 부담, 오늘 저녁 나올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 등으로 1090원은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다만 환율이 반등할 경우 대기 매물 출회가 이어지며 환율의 상승폭도 제한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경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109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90~1095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주말을 앞둔 부담이 가세하며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겠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우리 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재정 및 외채 관련 안정성, 외국인 주식 매도 둔화 등 환율 하락기대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데다 뉴욕 증시 강세, 달러·엔 상승으로 크로스 거래가 다시 자극된 점은 환율 하락에 우호적"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움직임에 주의하며 1090원대 초반에서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90~109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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