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경제지표에 비친 美 경기회복 신호 '봇물'
2012-11-02 15:45:35 2012-11-02 17:48:31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 경제지표에서 회복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업자 수가 줄어들고 주택가격이 오르자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미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주요외신들은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면서 미국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알렸다고 잇따라 전했다.
 
◇경제지표, 일제히 개선..경기회복 자신감도 회복
 
미 노동부는 10월 마지막 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주보다 9000건 줄어든 36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37만명보다 적은 수치다.
 
10월 민간고용은 15만8000명 늘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13만1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며 지난 5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점점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며 "더 이상 경제가 침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이 늘어나자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풀리며 컨퍼런스 보드가 집계하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년8개월래 최고치인 72.2로 나타났다.
 
소비자신뢰지수는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생각을 숫자로 나타낸 것으로 향후 경기와 소비지출 동향을 파악하는데 기준이 된다.
 
주택가격도 소비심리가 살아나는데 한 몫 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종합한 9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2% 상승하며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조사하는 10월 제조업 지수 또한 51.7로 전달 51.5, 전문가 예상치인 51.0을 모두 넘어섰다. 지난 5월 이후 최고수준이다.
 
스코트 스토웰 스탠다드 홈빌더 대표는 "고용이 늘어나고 소비심리는 살아나고 있다"며 "그동안 이룬 성과를 토대로 향후 성장전략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재정절벽 위기, 유럽 부채..美 경기회복 불안요인
 
그러나 미국 '재정절벽' 위기가 임박했고. 세계경제가 아직 침체 중이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유럽만 보더라도 부채가 산적해 있는 가운데 기업이 투자를 꺼리다보니 경제는 위축되고 실업률은 역대 최고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유로존 17개 국가의 9월 실업률은 11.6%로 1995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극심한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스페인과 그리스는 각각 25.8%, 21.5%로 국민 4~5명 중 1명이 실업자다.
 
재정절벽 위기도 미국 경제회복에 걸림돌이다.
 
내년 초까지 양당이 대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6000억달러 규모의 연방예산이 삭감되고, 세금은 늘어나는 재정절벽 위기가 닥친다.
 
엔진 전문기업인 커민스의 토마스 라인버거 회장은 "세계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잃어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태"라며 "소비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대선 향방을 결정지을 마지막 변수인 고용지표가 2일 오전 8시30분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선영 아이비토마토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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