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경기침체로 국내은행들이 부실채권 정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실채권 목표비율 달성이 차질을 빚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연말 부실채권 목표비율 1.30% 달성을 위해 충당금 적립을 강화하도록 할 방침이어서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들의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56%로 전분기말(1.49%)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 규모는 2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1조원 증가했다.
올 3분기 중 신규부실 발생규모는 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1000억원 감소했지만 부실채권 정리가 4조8000억원에 그쳐 부실채권비율 상승을 부추겼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단위 : 조원, %)
기업여신과 중소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각각 1.93%와 2.33%로 전분기말보다 각각 0.09%포인트, 0.02%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말보다 0.02%포인트 상승한 11.24%를 기록했다.
가계여신과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도 모두 소폭 상승했다.
가계여신은 전분기말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0.80%를, 주택담보대출은 0.09%포인트 상승한 0.76%를 나타냈다. 반면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은 1.59%로 같은 기간 0.02%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중 신규부실 발생규모는 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6조9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 줄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4조4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가계여신과 신용카드 신규부실은 각각 1조2000억원(21.0%), 2000억원(3.0%)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4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2000억원 감소했다.
정리방법으로는 대손상각 1조8000억원, 매각 1조2000억원, 담보처분 등을 통한 여신 회수 1조1000억원, 여신정상화 6000억원, 기타 1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내수 경기가 부진할 경우 기업과 가계 소득 감소로 인한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우려된다"며 "충당금 적립 강화 등 은행의 내부유보 확충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목표비율인 1.30% 달성을 위해 부실채권 감축을 지속적으로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잠정) (단위 : 조원, %, %p)
(자료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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