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오바마와 함께 태양처럼 빛날까
OCI, 오바마 재선으로 정책적 후원 기대
2012-11-09 18:28:38 2012-11-09 18:30:08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미국 현지 태양광 산업에 진출해 있는 OCI(010060)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OCI는 지난 7월 미국 현지 태양광발전 자회사인 OCI솔라파워를 통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의 전력공급회사 CPS에너지와 '태양광발전 전력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5년간 총 5단계에 걸쳐 4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키로 했다.
 
하지만 미 대선 기간 동안 자격시비와 함께 계약내용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OCI는 일단 오바마 당선으로 한숨을 돌렸다는 기류다. 집권 기간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 에너지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인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오히려 기대감만 늘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전 TV토론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이어져 온 신재생 에너지 정책 기조를 다음 정권에서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앞으로 큰 정책적 변화는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재선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OCI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OCI가 태양광 발전사업을 통해 25년동안 거둬들일 수 있는 매출이 2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이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안정적 수익처로 자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오바마 대통령 재선 성공은 OCI의 태양광 사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태양광 부문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적 후원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도 부국증권 연구원도 정책의 연속성이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오바마 재선의 가장 큰 효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석유나 천연가스로는 에너지 수급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OCI도 장기적으로 미국과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장밋빛 판단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민주당이 상원을 지배하고 있지만, 하원에서는 여전히 공화당이 우세한 상황이다. 때문에 오바마 정부가 입법한 환경·에너지 관련 주요 법안에 대한 하원의 극심한 반대도 예상된다.
 
아울러 오바마 행정부가 적극 지원했던 태양광 기업이 실패했다는 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인 솔린드라가 오바마 집권 기간 동안 연방정부의 보증으로 5억2800만달러를 지원받아 놓고도 결국 지난해 파산신청을 하는 등 정책의 타당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행정부가 2기를 어떻게 운영하게 될 지 확신할 순 없다"며 "특별한 변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 섣부른 판단을 하기엔 이른다"고 조심스러워했다.
 
태양광 업계는 장기침체된 업황의 돌파구로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한 미국에 거는 기대감이 여전히 크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으로 어떻게든 수요 촉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일본에서 태양광 산업이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오바마 행정부 2기의 출범이 업황 침체로 그늘진 OCI에 빛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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