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해운주들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으나 주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해운(005880)만이 회생절차 과정 중 인수합병을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9.62% 강세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해운주들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암울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컨테이너 부문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벌크 부문의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 3분기 실적을 보면 한진해운은 2분기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고, 현대상선은 7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특히 현대상선의 컨테이너 부문은 지난 5월 컨테이너 노선 운임상승과 선박 연료인 벙커C유 가격 하락에 따라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실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해운주들의 실적은 벌크 부문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벌크 부문 비중이 높은 해운주는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이다.
벌크 부문은 유럽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 등으로 여전히 부진하다.
STX팬오션은 내년 4분기에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TX팬오션에 대해 "벌크선 과잉 상황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저조해 운임 상승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기 위한 벌크선운임지수(BDI) 수준은 1300p인데 현재 940p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해운주의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엄청나게 늘어난 선박보유량을 감안하면 물동량이 급격히 늘어나지 않은 한 운임 약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해 목표주가를 낮추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신민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복 공급 과잉으로 선사들이 운임 주도권을 갖지 못하는 저시황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원화 강세로 인한 외화환산 손실 등을 목표주가에 반영해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