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이번주 미국 경제지표 발표들이 잇따라 예정되어 있구요. 이번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의사록이 공개되는데요.
오늘 마켓인터뷰 시간에는 미국 경제 지표와 FOMC에 대해 전망해보고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지 김혜실 기자와 정리해보겠습니다.
김기자, 우선 예정된 미국 경제지표들 정리해주시죠.
기자 : 네 우선 어제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됐는데요.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5년4개월 만에 최고치인 84.9로 집계됐습니다. 전월 확정치인 82.6보다도 높고, 시장 예상치인 83을 훨씬 웃도는 수치라 긍정적입니다.
오늘 밤에는 10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가 발표될 예정인데 둘다 전월 보다 1.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9월 기업재고도 발표되는데요. 전월 보다 0.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또 FOMC 의사록이 발표됩니다.
목요일에는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되구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주간 원유재고가 발표됩니다.
어제 나온 소비자심리지수가 긍정적이고, 예정되어 있는 지표들도 예상치 전망이 밝은데요.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 팀장님, 경제지표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여 긍정적이지만 완전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간밤에 10월 미국 재정적자가 발표됐는데, 적자 규모가 더 늘었다구요.
기자 : 간밤에 미국 재정부가 발표한 10월의 재정적자가 120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사전 전망치인 1140억달러와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0억달러를 모두 상회한 수칩니다. 정부 지출이 수입보다 크게 늘며 적자폭 확대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 우려도 여전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자, 미국 재정절벽 논의가 이번주 본격화될텐데요. 협상이 이뤄질까요?
기자 : 오는 16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의회 지도부와의 협상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하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재정 절벽을 피할 방안을 협의하게 됩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지출 삭감과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통해 재정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제안한 상탭니다. 공화당은 기존 세수 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죠. 그런데 공화당 일부가 최근 여기에서 한 발 물러나 공제혜택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협상을 진행하자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협상이 아예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그동안 팽팽히 맞서온 만큼 협상마감시간인 연말까지는 힘겨루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 합의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죠.
기자 : 네. 이에 앞서 재계와 노조를 차례로 만나 지지에 나섰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미 노동계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오늘밤에는 재계 CEO들과도 회동을 갖고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제안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의회와의 협상뿐 아니라 핵심 권력층부터 대중들까지의 지지도 받겠다는겁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번 합의에 대해 쉽게 전망하지 못하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번주 재정절벽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러면 이제 FOMC 회의록에 대해 얘기해보죠. 오늘 밤에 발표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기자 : 오늘 밤이 되면 FOMC 10월 회의록이 공개됩니다. 연말 마지막 FOMC 회의에 앞선 의사록이란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내년 통화정책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구요. 추가 부양책 여부에 대한 시사점도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또 오바마 재선 이후 정책 방향과 관련한 FOMC 참여 위원들의 의견 표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영원 팀장님, FOMC 의사록에서 나올 수 있는 내용으로 어떤 것들 보고 계신지 들어보시죠.
앵커 : 오바마 정부와 연준의 관계는 우호적으로 유지되어 왔던 만큼 공조의 결과가 이번 3차 양적완화를 비롯해 계속 나올 것이다라고 보셨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가 추가 양적완화인데 시장에서는 얼마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나요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차 양적완화가 1조 달러, 우리돈으로 10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현재의 경기 부진을 지탱할 수 있는 정책 수단으로는 사실상 양적완화가 유일하다는 건데요.
JP모간은 오바마 정부가 꺼낼 수 있는 경기부양 카드가 3차 양적완화 외에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내년까지 양적완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 규모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3차 양적완화는 매월 5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증권을 종료 시한 없이 매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실업률이 충분히 떨어질 때까지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앵커 : 실업률이 떨어질 때까지라고 하셨는데, 현재 실업률은 어떻습니까.
기자 : 지난달 실업률은 7.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시장 전문가와 일부 연준 정책자들은 실업률이 최소한 7%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연준이 양적완화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모기지 증권 매입으로 실업률을 떨어뜨리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고, 때문에 12월 열리는 올해 마지막 FOMC에서 연준이 새로운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영원 팀장님은 추가 양적완화 나올 것으로 보시는지 의견 들어보시죠.
앵커 : 팀장님께서는 양적완화 정책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보셨네요. 경기가 안좋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침체 국면으로 빠지는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하셨는데요.
만약 양적완화 정책이 나온다면 오히려 부작용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는군요.
기자 :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양적완화 정책을 장기간 대규모로 지속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건데요. 시장 질서를 왜곡시키지 않고 경기부양 효과를 낸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겁니다.
앵커 : 전반적으로 미국 경기 회복은 여전히 기대하기 어려운건가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여러 이슈들이 예정되어 있지만 밝은 분위기가 느껴지지는 않는데요.
기자 : 미국경제는 주택 및 제조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구요. 이 때문에 일자리가 증가하고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디플레이션 갭은 큰 편입니다. 잠재성장률과 실질성장률의 차이인 디플레이션 갭이 4.1%달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가 큽니다. 또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는 추세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 경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서도 대결적인 정치 구도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타협을 촉구하는 여론이 커지는 만큼 양당이 국가채무한도 소진 시기인 2월 전까지는 서로 일정 부분 양보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경기회복이 빠르지 않다면 연방정부 채무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또 중국, 인도, 브라질 등의 낮은 경제성장률, 유럽의 재정위기 등 대외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향후 미국경제를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이윱니다.
앵커 : 미국경제가 이렇게 계속 안좋으면 글로벌 경기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울텐데요. 당분가 우리 주식시장 역시 어려운 것은 아닐지 우려가 큽니다. 시장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내년에도 저성장의 먹구름은 불가피하다고 모두가 인정하면서 시장 역시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위험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 G2 경기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될 경우 희망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미국경제는 재정절벽 위험이 완화된 후 소비와 주택시장 회복을 바탕으로 점진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또 중국은 신정부의 정책방향이 소비촉진으로 이전되면서 글로벌 수요를 만들어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유로존은 경기부진이 더 지속될 수 밖에 없으나 유로존 안정을 위한 장치들이 더욱 구체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내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제 흐름이 개선되면서 국내 경제도 수출 주도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건데요.
회복이 되더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전망들이 잇따르면서 당분간 시장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미국 경제 회복이 늦어질수록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장전망 어떻게 하고 계신지 이영원 팀장님의 말씀 들어보시죠.
기자 : 연말까지는 외국인들의 매수나 매도, 양쪽 중 어느 쪽도 강하게 이끌 이슈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셨는데요. 순환매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재정절벽 합의와 FOMC의사록 공개까지 미국 이슈들이 이번주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관심있게 지켜보면서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
앵커 : 효과를 볼 수 있는 미국 경기부양책이 나와주고, 경기가 개선돼야 우리 경제와 시장도 기대해 볼 수 있을텐데요. 미국 경제 이슈들에 대해 오늘 짚어봤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