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투자의맥)연말 소비시즌, 시장의 'key'가 될 수 있을까?
2012-11-14 08:24:24 2012-11-14 08:26:11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미국 재정절벽 이슈와 더불어 다시금 불거지는 그리스 문제가 시장을 한 층 더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연말 랠리의 키를 쥐고 있는 소비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소비시즌이 우울한 주식시장의 분위기 반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재정절벽 우려 속에 다가오는 소비시즌
 
미국의 재정절벽과 그리스 문제에 대한 불투명성이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분위기 반전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판단된다.
 
우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대선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대치 국면이 심화할 수 있다며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의회가 당장의 고비를 넘기기 위해 재정감축안을 연장해 논의하는 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처럼 무디스가 경고에 나섬으로써 미국 정치권도 합의점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강화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스 문제 역시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각) 유로그룹 특별회의를 열고 이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미국 재정절벽과 그리스 문제에 대한 불확실성들이 제거 또는 완화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연말 소비시즌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여건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10월 미국 전국소매협회(NRF)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쇼핑시즌에서의 소비지출 전망이 지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11월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84.9)가 지난 2006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고, 개인소득(지출), 고용, 물가 등 여타 연말 소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경제지표들도 대부분 양호하다는 점에서도 오는 22일(추수감사절) 전후로 본격화될 미국 쇼핑시즌의 효과는 여전히 기대해 볼 만하다고 할 수 있다.
 
◇삼성증권: 검은 금요일이 오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달 5일 2000선을 하회한 이후 점차 고점이 낮아지며 1900선마저 하향 이탈했다. 올 하반기 내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미국의 재정절벽과 그리스 구제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아직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주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이 시작되기 때문에 연말 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전미소매연합회는 올해 연말 쇼핑시즌(11~12월) 동안에는 전년대비 4.1% 증가한 5861억 달러의 매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더불어 11~12월에는 소비심리와 고용지표가 호전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쇼핑 시즌을 맞아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국내 증시 상승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블랙 프라이데이 수혜가 예상되는 국내 IT와 의류주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IT 종목군으로는 갤럭시 시리즈와 윈도우 8을 탑재한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PC 등을 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스마트기기 제조사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 옵티머스G•뷰2의 판매호조로 차별화가 가속화되는 LG전자, 애플향 레티나•IPS•LCD 패널 납품 확대가 가속화되는 LG디스플레이가 관심이다.
 
의류주는 나이키•노스페이스 등 해외 메이져 거래선에 납품하는 영원무역, GAP•ZARA•H&M 등 주요 SPA에 납품하는 한세실업, 타이틀리스트•풋조이 등 아큐시네트발 모멘텀이 기대되는 휠라코리아에 주목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한국투자증권: 중국, 매년 11월11일이 중요해진다
 
미국에 사이버먼데이가 있다면 중국에는 ‘쌍십일(?十一, 11월11일)’이 있다. 11월11일에 이루어지는 중국의 대대적인 온라인 쇼핑몰 할인행사의 역사는 매우 짧다. 하지만 이제는 차별화된 쇼핑시즌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고 특히 온라인 쇼핑 시즌의 대명사가 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오프라인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제 매년 11월 11일 온라인 판매 실적이 중국 내수 성장 수혜주들의 투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내수 주도형 경제를 지향하는 중국 경제와 관련해 챙겨봐야 할 또 하나의 지표가 생긴 것이다.
 
중국의 인터넷 상거래에 우호적인 환경이 꾸준히 조성된다면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일선 도시의 네티즌들은 ‘스마트소비’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농촌 지역 주민에게는 ‘최저가격 탐색’의 중요한 도구가, 1~2선 도시 후방지역(농촌)을 공략하려는 기업들에게는 효과적인 대체 접근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결국 소위 중국 내수주라고 불리는 종목들의 성패는 온라인 상거래의 플랫폼의 진출전략(Place), 타겟 고객군에 맞는 제품(Product), 더욱 민감해지는 가격(Price), 인터넷 기반의 마케팅(Promotion) 등 소위 4P로 불리우는 마케팅 믹스의 성공적인 재정의 여부에 달려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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