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아시아가 미·중 관계에 불안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양국이 아시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군사력까지 동원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통의 패권국가인 미국과 그 자리를 노리고 있는 중국 사이의 알력 다툼이 아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주요외신들은 미국의 오바마 2기 행정부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 체계가 아시아를 사이에 두고 관계가 악화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일본을 비롯한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국가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군사력까지 동원한 바 있다.
지난 9월 일본과 중국이 동중국해에 자리잡은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을 놓고 옥신각신 할 때 미국은 일본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을 동중국해 연안에 파견했다.
같은 달 중국은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를 취역하고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 하는 등 신무기 개발에 열을 올렸고, 미국의 최첨단 위성시스템을 무마하기 위해 위성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주에는 미국과 일본이 4만4000명의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8일 개최된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 대회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한 발언 또한 미중 관계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 줬다.
후 주석은 "국제적 지위에 걸맞는 강한 군대를 건설해야 한다"며 "강한 해군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체제와 더불어 급격한 경제성장을 경험한 민족주의 성향(hyper-nationalism)이 짙은 세대가 함께 정치 무대로 등장하는 점도 미·중 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기드온 래치먼 파이낸셜 타임즈 칼럼 리스트는 "중국이 경제적 부를 쌓는 동안 미국은 재정위기, 이라크· 아프간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며 "이것은 보고 자란 중국 세대들은 미국의 힘을 간과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을 아태평양의 양대 동맹으로 하고, 대만과 필리핀을 비롯한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에 이르는 군사협력 관계를 도모하고 있다.
지난 8일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한 것도 다방면의 공조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기드온 래치먼은 "미국은 강성해진 중국을 겨냥해 중국 인접국들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중국 경제가 2020년에 미국을 추월하고 2030년에는 2배가 된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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