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 등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만 가입률 저조 등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는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거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 300만원 이상을 이체하는 경우 본인확인절차를 강화하는 서비스로 지난 9월25일부터 은행권을 대상으로 시범시행하고 있다. 서비스를 신청하면 전자금융거래를 이용할 때 지정된 단말기를 이용하거나 휴대폰 SMS인증, 2채널 인증 등의 추가확인절차를 거치게 된다.
16일 금융당국 및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약 49만명이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를 신청했고, 국민은행은 지난 2일 기준으로 약 69만명이 서비스를 신청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예전부터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해와 가입자 수가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 곳은 아직 이용율이 저조한 편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기준으로 7만명, 하나은행은 1만3000명 정도만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관계자는 "강제로 가입을 하게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도 가입하지 않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본격 시행하기 전까지는 홍보 강화 등으로 가입자를 충분히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에 가입은 늘고 있지만 가입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홍보를 강화할 것을 지도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 가입자는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나흘만에 3만명이 늘어날 정도로 증가속도가 빠르다"며 "이전까지는 신청서를 통해 따로 접수를 받았지만 이제부터는 통장 신규가입과 동시에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 가입을 편리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10일까지 서비스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뉴아이패드 및 '하나N Wallet' 전자지갑 1만원 캐시넛을 지급하는 등 경품이벤트를 지난 6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측은 금감원의 공문이 내려오기 전부터 준비하고 있던 이벤트라며 앞으로 보다 다양한 보안서비스를 개발하고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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