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신용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에 수수료 인상안을 내주부터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달 22일까지 수수료 인상에 대한 신용카드사와 대형가맹점 간의 신경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당국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은 신용카드 수수료체계 개편안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정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대형가맹점은 가맹점 수수료율 올리고 중소가맹점은 낮춰야하는데 이미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은 낮춘 상황이다.
문제는 대형가맹점에게 인상된 수수료를 통보해야 하는데 신용카드사들이 서로 눈치를 보며 통보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수수료체계 개편안은 내달 22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한달 전에 신용카드사들은 변경된 수수료를 가맹점에 통보해야 한다.
A신용카드사 관계자는 “서로 눈치를 보고 있어 대형가맹점에 인상 내용을 통보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22일을 하루 이틀 앞두고 신용카드사들이 일괄 인상안을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사들은 적정수수료율을 맞추려면 1.5~1.7%에서 1.8~1.9% 수준으로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높여야 한다.
이같은 인상폭에 대해 등기 등 우편물을 통해 통보하는 절차를 감안할 경우 내주 20일~21일 경에 신용카드사들의 수수료 인상 통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신용카드사 관계자는 “인상안을 통보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대형가맹점에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본격적인 절차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의 중심에 서 있는 삼성카드와 코스트코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안 통보와 이후 절차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신용카드사 관계자는 “코스트코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준인 0.7%여서 얼마만큼 올리느냐에 따라 다른 대형가맹점과 통보 후 협상에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카드사들의 가맹점수수료 인상 통보 움직임이 일면서 금융당국도 신용카드 수수료가 적정수준까지 올라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카드사 적정 수수료율 준수에 대한 테마검사에 나선다.
이는 슈퍼갑인 대형가맹점 눈치를 보고 있는 카드사에 대한 후방지원 차원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도 업계 전체적으로 가맹점 수수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대형가맹점에 인식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신용카드사와 가맹점 간 거래에 있어서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신용카드사들이 법과 원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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