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높아진 개입경계로1080원대 초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는 일본중앙은행(BOJ)의 공격적 완화조치 기대감으로 주요 통화에 약세를 나타냈고 미국 달러 대비로는 7개월래 최저치로 하락(전거래일 종가 대비) 했다. 유로화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추가 구제금 지원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소폭 상승했지만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유로·달러는 1.282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281달러에 상승마감했다. 달러·엔은 81.7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81.6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BOJ는 통화정책을 종전과 같이 유지키로 결정했고,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아베신조 자민당 총재의 BOJ의 금융완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내년 초에 BOJ의 공격적인 양적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는 모습이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날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재정절벽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으면 Fed도 이를 구제할 수 있는 별다른 수단이 없다고 발언하면서 안전자산선호가 강화됐다.
미국의 주택 착공 건수는 5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다.
한편 국내 외채규모가 9월말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4194억 달러를 기록했다. 단기외채가 대폭 감소해 외채만기 구조가 개선됐고 준비자산대비 단기외채비율은 지난 2006년 1분기 이후 최저치(41.2%)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저성장 기조로 인해 고금리 차별화의 영향력이 이전처럼 강하지 않고, 유로존 부채문제로 안정성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외채건전화는 원화에 대한 매수세를 지속시키며 환율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가 다시 강세 흐름을 회복하면서 아시아 통화들의 동반상승 움직임 속에 역외 매도가 집중되고 있다"며 "여기에 엔·원 환율이 1330원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아 엔-원 숏플레이가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수출업체 매물이 꾸준히 유입되며 환율에 하락 압력을 더하고 있는 상황에서 1080원을 앞둔 당국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 환시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1080원 지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79~1086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어제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 초반으로 주거래 레벨을 낮추면서 외환당국이 빠른 환율 하락세를 계속 방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경계가 높아졌지만 중장기적인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 역시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변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일단락된 데다 1080원을 앞두고 개입경계가 높아져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초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0~1086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