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EBS 사장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EBS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가 낙하산 사장을 막기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해 결과가 주목된다.
EBS 노조는 22일부터 27일까지 낙하산 사장을 막고 임금단체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총파업 결의 찬반투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EBS 사장 후보 지원자 9명 가운데 면접대상자를 3명으로 압축한 바 있다.
당시 회의내용과 결과는 비공개에 부쳤지만 EBS 안팎에선 신용섭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이명구 EBS 부사장, 임해규 전 한나라당 의원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BS 노조는 앞서 13일 성명에서 "언론보도로 드러난 EBS 사장 공모 지원자 중 공영방송의 가치를 충실하게 구현할 적임자는 단 한 명도 없다"며 "이번 사장 선임 일정을 공사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 이후로 연기"하라고 방통위에 촉구하는 등 단체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EBS 노조는 당시 성명에서 "대선 일정이 임박한 현 시점에서 금번 사장 선임 일정을 무리하게 진행하기 보다는 국회에서 EBS 공사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처리된 이후 EBS이사회의 사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사장 선임이 진행되도록 함으로써 EBS의 정치적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EBS를 비롯해 KBS, MBC 등 공영방송 거버넌스를 개선하는 내용의 방송법, 공사법,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법 개정안 등이 국회 계류돼 있는 상태다.
류성우 EBS 노조위원장은 "대선 이슈가 블랙홀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시간상 일정 진행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도 이번만큼은 EBS가 방통위에 종속된 굴욕적 상황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게 구성원들 바람"이라고 밝혔다.
EBS 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정권말 3대 공영방송사 전체가 사장 '임·면'을 놓고 파행을 겪는 진풍경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KBS 새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도 오는 26일 취임하는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이날부터 출근 저지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길 사장은 지난해 초 KBS 노조가 실시한 신임투표에서 불신임률 88%(재적대비 79.3%)를 얻는 등 이 정부 들어 KBS를 '관제화'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내부 평가다.
이와 관련해 KBS 새노조는 근본적 문제가 친정부 성향의 사장 선임 절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이를 막기 위한 장치로 '전체 3분 2 동의로 의결'하는 특별다수제 도입을 이사회 정관에 못박자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KBS 이사회는 이를 수용하지 않은 채 사장 선임 일정을 진행, 이번에 길 사장을 대통령에 임명제청했다.
이에 대해 KBS 새노조는 최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길 사장에 대해 "불공정 편파방송의 주모자로 공영방송 KBS의 사장 자격이 깃털만큼도 없는 인물"로 지목, "모든 수단을 통해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는 지침을 결의했다.
앞서 MBC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도 방문진이 김재철 사장의 해임을 무산시키자 총파업을 결의해놓은 상태다.
MBC 노조는 김 사장이 불공정 보도를 사실상 주도한 데 책임을 물어 퇴진을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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