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가상대결과 지지도 조사를 50%씩 혼합한 중재안에 대해 이를 주장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타당함을 강조하는 반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은 "불공정한 안"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의 유정아 대변인과 안 후보 측의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23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22일 안 후보 측이 제시한 여론조사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류했다.
김 교수는 "누가 야권의 대표로서 적합하냐를 뽑는 것이 아니라 누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이길 수 있는 후보냐, 나아가 누가 대통령으로 적합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라며 "결국은 야권 후보로서의 적합성이 아니라 지지도 조사로 가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안 후보 측의 제안 이후 밤 사이 논의한 결과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불공정한 안"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안 캠프가 (가상대결에 대해) 계속 타협하지 않고 빡빡하게 얘기하니 우리 측의 적합도와 그쪽의 가상대결 그 중간에서 얘기한 것으로 지지도를 비교하자는 말씀을 드렸던 것이지 가상대결 50%와 지지도 50%를 혼합하는 안을 얘기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와 유 대변인 모두 박 후보의 지지자들이 보다 상대하기 수월한 상대를 고르려고 하는 역선택의 문제를 여론조사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A보다 B가 좋지만 B보다는 C가 좋고 C보다는 다시 A가 좋은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A와 B만 비교하고 B와 C, C와 A를 비교하지 않으면 본선에서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투표 순환의 역설'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반면 유 대변인은 가상대결 여론조사가 정권교체라는 동일한 열망을 가진 양 캠프의 분열을 야기할 수 있음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지지자는 안 후보와 박 후보의 대결에 대한 질문에 안 후보를 답하고, 문 후보와 박 후보 간의 대결에는 박 후보라고 답하면 안 후보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는 문 후보 지지자도 마찬가지"라며 "이 경우 아름다운 단일화, 감동의 단일화에 걸맞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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