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박근혜 지지..보수 대연합해야"
2012-11-24 11:32:01 2012-11-24 11:33:30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24일 새누리당 입당과 함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박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선거야말로 정말 질 수 없는 선거다. 대한민국 정체성을 유지하느냐 마느냐의 선거"라며 "제3자로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박 후보 지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무쪼록 목표는 하나다. 열심히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새누리당에) 입당해 평당원으로써 열심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곧바로 새누리당 입당 원서를 작성해 박 후보에게 건넸다.
 
이에 박 후보는 "이 전 대표께서 큰 결단을 해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 행복을 위해 이번에 큰 역할을 해주시길 부탁드리고, 나라를 위해서도 중요한 대선에서 애국 세력이 승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다시 당에 모시게 돼 참 기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 후보는 이어 "우리 정치상황을 보면 이 전 대표께서 많이 걱정하실 것 같다. 갈등과 분열이 있고, 정치 스스로 원칙을 무너뜨리는 일이 있다"며 "자신들의 정권에서 시작한 일조차 지금 와서 백지화하고 반대하며, 국민들을 선동한다"고 민주통합당을 정면 겨냥했다.
 
박 후보로서는 이날 이 전 대표의 지지 선언으로 보수층 결집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선진당과의 합당, 이건개 무소속 대선 후보의 사퇴와 지지선언 등에 이어 과거 한나라당을 이끌었던 이 전 대표까지 우군으로 얻은 것이다. 
 
특히 극우 성향을 보이는 보수층과 충청권의 기반 또한 덤으로 얻게 됐다. 이 전 대표는 과거 선진당 대표 시절 보수대통합론을 내세우며 심대평 전 대표 측과 격렬히 충돌했다. 외곽에 있던 이인제 의원이 새 대표로 당에 발을 들이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협소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파괴력이 과거 수준에 미칠지는 여전히 의문이란 게 정치권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다만 박 후보가 경제민주화를 내세우며 중도로 한걸음 발을 옮김에 따라 등을 돌렸던 극우층은 다잡을 수 있게 됐다는 게 박 후보 측의 기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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