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다음주(26일~12월 1일) 뉴욕 증시는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소매 업체들의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대목인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 심리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이 여세를 몰아 다양한 판매 전략으로 막판 매출액 사냥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임박한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개선된 소비 심리가 일시적에 그칠 경우 증시는 하락세로 전환될 수도 있다.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주택거래 시장이 연이어 호전될 지와 그리스 구제금융 통과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연말 특수 기대감 고취..소비증가 소식에 증시 '상승'
재정절벽 위기와 세계경기 둔화 여파에도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IBM이 소매 사이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IBM Benchmark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베스트바이와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액은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은 소비 확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날 대비 17.4% 상승했다.
미국 최대 할인점인 월마트는 추수감사절인 22일(현지시간)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총 4시간 동안 총 1000만건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1초당 5000건의 거래가 성사된 셈이다.
이 같은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 효과로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1% 이상 상승했다.
매튜 채스록 벌츄 파이낸셜 전문가는 "지금 우리는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우리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절벽 위기 현실화..불안감 상존
반면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세가 재정절벽 위기에 대한 강한 불안감에 꺾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마치고 의회로 복귀해 본격적인 재정절벽 협상안 마련에 돌입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가는 양당이 재정절벽 협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채 감축안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되면 미국 경제의 회복은 길어질 수도 있다.
양당이 37일 안으로 협상안을 내놓지 못하면 6000억달러 규모의 연방 예산이 자동으로 삭감되고, 세금은 올라간다.
다니엘 그린하우스 BTIG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사람들은 양당의 협상 과정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재정절벽 해결책이 나오지 못하면 1월부터 세금이 올라 씀씀이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그린하우스는 또 "재정절벽 위기감이 다른 모든 경제 이슈들을 무마할 것"이라며 "의회의 협상 진행 과정에 따라 증시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경기 회복세·그리스 구제금융 통과 여부 '관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주택거래시장이 연이어 호전될 지도 투자심리에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중개인연합회(NAR)는 10월 기존주택 거래건수가 전달보다 2.1% 증가한 479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80만건과 비슷한 수준이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9% 증가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주택 거래량이 늘면서 11월 주택건축업자들의 경기신뢰도 또한 큰 폭으로 뛰어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9월 주택가격지수(화요일), 10월 신규주택판매(수요일), 10월 미결주택매매(목요일) 등 굵직굵직한 주택지표가 쏟아진다.
오는 26일에는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모여 그리스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