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대통령 선거가 2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당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행보를 보이고 있구요. 야당에서는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시간을 쏟다 지난 금요일 안철수 후보가 후보를 사퇴했죠.
대선을 앞두고 각종 공약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경제 전반 뿐 아니라 증권시장에도 기대감을 줄 수 있을지 김혜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기자, 선거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일단 지난 금요일 안철수 후보 사퇴관련 내용들 전해주시죠.
기자 :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대선 후보등록일을 이틀 앞둔 금요일 저녁 전격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한다며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방식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자신을 꾸짖어 달라면서 문 후보에게 성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가 큰 결단을 해줬다면서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 안 후보의 후보사퇴가 이뤄진 것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앵커 :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면서 이번 대선은 사실상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는데요. 안 후보의 사퇴 후 지지율은 어떻습니까.
기자 : 어제 후보 등록일이 시작되자마자 두 후보는 대리인을 통해 후보등록을 마쳤습니다. 내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되는데요. 안철수 후보 사퇴 후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사이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박빙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절반 정도가 문 후보 쪽으로 돌아선 가운데 일부는 실망감에 박근혜 후보로 돌아서기까지 했습니다. 또 지지를 유보하는 부동층이 커지며 대선 최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조사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SBS와 TNS의 여론조사결과 안 후보가 사퇴한 뒤 박근혜 후보의 지지도는 43.4%, 문 후보는 37.6%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18.1%는 답변을 유보했습니다. 같은 날 MBC와 한국리서치의 조사결과 박 후보 39.2%, 문 후보 41.2%로 문 후보가 앞섰습니다. 응답하지 않은 비율은 19.6%였습니다.
앵커 :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기 이전, 세 후보가 모두 대선 공약은 이미 내놓은 상황이죠. 일단 어떤 내용들 있나 살펴볼까요.
기자 : 후보들의 경제 공약에서 핵심은 경제민주화입니다. 피해갈 수 없는 이슈임에는 분명한데요. 다만 세 후보간 내놓는 처방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만 살펴보면요. 박근혜 후보는 재벌의 부당행위 등 ‘행태 규제’에 방점을 찍고 있구요. 문재인 후보는 재벌의 ‘구조’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분명 대기업 때리기는 어느 정도 나타날텐데요. 물론 대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중소기업과 서민경제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복지정책들도 많이 쏟아지는데요. 양극화로 인한 빈부 격차를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복지서비스를 늘려야 한다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복지 재원 마련인데요. 세금을 통해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증세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앵커 : 우리 경제에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도 있을텐데요. 가계부채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정책들도 쏟아내고 있죠.
기자 : 양쪽 후보 모두 공공재원을 마련해 빚을 줄여주거나 임차보증금을 지원해주는 것과 함께 금리 인하로 대출이자를 깎아준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요.
먼저 박근혜 후보는 최대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만들어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금으로 서민들의 고금리 부담을 덜고 금융채무 불이행자들의 신용회복을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문재인 후보는 이자제한법을 개정해 금리 상한을 낮추고, 공정대출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경제 정책들 나오고 있는데요.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정책들 중 가장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부분은 무엇일지 키움증권 마주옥 팀장님 말씀 들어보시죠.
앵커 : 경제민주화로 인한 대기업 위주에서 중소기업 위주로의 정책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셨습니다. 대선 후 기대해볼 만한 경제 효과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기자 : 우선 박근혜 후보는 창조경제론을 내세웠죠. 우리 경제를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성장률에서 고용률 지향형으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형으로 바꾸는 것이 골자입니다. 경제성장률 하향세가 뚜렷한 가운데 새로운 성장엔진에 불을 붙여 저성장과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과 IT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과학과 정보기술을 전통 산업에 적용해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내용의 스마트뉴딜을 내놨습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도 일자리 대책을 챙겼었는데요. 안 후보가 사퇴 이전 민간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었구요. 문 후보는 이와 반대로 공공부문의 일자리 창출에 집중적인 주안점을 뒀습니다.
일자리 창출이 한국 경제의 선순환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데요. 새 일자리를 통한 고용 증가는 가계소득 증가와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내수 진작 효과를 가져와 이후 더 많은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이제 대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살펴보죠.
기자 : 대통령 선거는 5년에 한번씩 치러지는 가장 큰 정치 이벤트죠. 따라서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정치적 관심 뿐 아니라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서 나오는 새로운 경제정책들에도 기대가 모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역대 대선을 보면요. 선거일 이후 1년간 주식시장은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임기 2년차에는 고점을 형성했습니다. 신정부 출범에 따른 희망과 각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섭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5년 단임제라는 특성상 집권 초기에 경기 부양책과 혁신 정책들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집권초기 1~2년간 시장 움직임은 양호하게 나타나는 겁니다. 키움증권의 마주옥 팀장님은 대선과 증시와의 상관관계 있다고 보시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 단기적으로 큰 상관관계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선 이후의 경제정책에 따라 업종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셨습니다.
아직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에 더 크게 반영되고 있는 모습인데요. 대선 후에는 증시 흐름 기대해봐도 될까요.
기자 : 새 정부에서는 증권주들이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일부에서 나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유력 후보들이 당선 후 중소기업 지원과 주거복지 향상을 핵심으로 한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런 정책들로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거라는 겁니다.
우선 정부의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정책으로 해당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봤구요.특히 후보들이 부동산 정책의 초점을 주택가격 부양에서 주거복지 향상으로 맞추고 있어 부동산 중심의 가계 자산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반대 시각을 보면요. 사실 대선을 앞두고도 기대감에 대선 전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는 4분기 전망도 있었는데요. 아직까지는 흐름이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번 대선은 과거처럼 증시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은데요. 특히 이번 대선은 경제민주화 이슈가 부각되면서 시가총액 대형주의 약세와 기업이익의 하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아니면 대기업 규제로 인한 위축으로 지지부진한 흐름 이어갈지 마주옥 팀장님 전망 들어보시죠.
앵커 : 대선이라는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셨습니다. 특히 중소형주에 관심 가질 것을 조언하셨습니다.
종목별로 살펴볼까요. 올해 유난히도 대선을 앞두고 후보와 관련된 종목들이 크게 움직였었죠.
기자 : 특정 대선 주자와 관련된 정치인 테마주 종목 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50%가량 급증해 140개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정치인 테마주가 90여개였는데요. 크게 불어난겁니다. 작년 말부터 나타났던 테마주 열풍은 다소 진정됐지만 후보들이 입을 열 때마다 조금이라도 관련있는 종목들은 테마주로 분류돼 이상 급등 현상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대선 후보가 소수로 좁혀 가면서 정책 공약과 연결된 테마주가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대선 테마주가 기존 대선 주자 인맥 관련주에서 대선 공약 관련 종목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대선 테마주에 대한 투자전략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마주옥 팀장님 의견 들어보시죠.
앵커 : 대선 관련주들은 시가총액이 크지 않아 전반적인 주식시장 움직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셨습니다.
또 대선 테마주라고 해서 무조건 투자하는 것도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 네 최근 대선 테마주로 새롭게 분류되는 종목들이 생겨나면서 다시 작전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대선 테마주와 관련해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일부 종목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계속해서 금융감독 당국이 테마주 조사에 끈을 놓지 못하고 있을 만큼 안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무차별적으로 대선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각 후보의 정책들을 꼼꼼하게 살펴보시고 대선 판도가 어떻게 결정날 지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앵커 : 네 오늘 대선 구도와 각 후보의 경제정책들, 시장에 미치는 영향까지 살펴봤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