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세계 최고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 열차 '무가선 저상트램'이 실용화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무가선트램 전용시험선을 통해 철저한 성능을 검증한 후 2015년부터 실용화할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한 무가선트램이 다음달 대만 입찰을 앞두고 있어 첫 해외 수출 도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22일 충북 오송에 무가선트램 전용시험선을 준공해 '무가선 저상트램' 공개 시승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무가선 저상트램은 지붕 위에 고압가선을 설치하지 않고 배터리를 주동력으로 사용하는 열차다. 기존 트램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전기를 공급하는 고압가선과 변전소가 없어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는다.
이번에 건설된 무가선트램 시험선의 전용궤도는 1㎞ 길이로, 트램이 달리는 레일은 지면과 수평으로 매립돼 버스나 자동차, 자전거도 지나갈 수 있도록 설계·시공됐다. 또 도로면과 차의 바닥 높이가 30~35cm로 매우 낮아 승객의 승하차를 위한 별도의 시설 없이 유모차, 휠체어 등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별도의 역사 없이 버스 승강장 정도의 표시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초기 건설비와 운영비 역시 적게 소요된다. 건설비는 지하철의 20%, 고가구조 경전철의 50%인 230억원/km 규모로 저렴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70km까지며 국내에서 개발한 세계 최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25km이상 무가선 주행이 가능하다. 이에 더해 철도연은 고압가선을 이용하지 않고 지면에서 무선으로 직접 급전을 받아 가는 신기술을 내년 3월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차량 제작사인 현대로템이 다음달 대만에서 선로 공사까지 도맡는 턴키입찰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우리 기술로 만든 트램이 해외서 먼저 상용화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순만 철도연 원장은 "오송 전용시험선에서 2~3년 간 철저한 시험운행과 검증을 거친 후 201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이라며 "무가선트램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존 트램 시장을 대체할 수 있도록 실용화를 추진하고, 세계 최고의 녹색교통기술 연구성과를 계속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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