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가 26일 단독 TV토론에 나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질문지와 답변지를 유출해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캠프의 박광온 대변인은 26일 서울 영등포 캠프에서 "박 후보가 오늘 오후 11시15분부터 방송으로 중계되는 나홀로 토론을 갖는데 질문지와 답변지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상대 후보 없이 나홀로 하는 TV토론도 모자라 질문지와 답변지도 유출시켜 속칭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하겠다는 계산"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송 제작과 관련한 큐시트(대본)에는 어느 대목에서 땀을 닦고, 어느 대목에서 옷과 머리 정돈을 해야 할 지 사소한 액션까지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박 후보의 최종 연설시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와 겹쳐보이도록 할 것, 이 때 박근혜 후보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으면 이를 남성 진행자가 언급하도록 할 것 등 이런 주문이 쓰여 있다고 한다"며 "이 정도면 토론이 아니라 신파 드라마"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어제 박 후보 혼자 나홀로 토론이 동일시간·동일분량·동일형식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세 가지 원칙을 밝힌 바 있다"며 "오늘 접한 의혹 제기는 당초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내고 있음을 심증하고 있어 충격"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송사들이 이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송한다는 것은 명백한 선거 관여 행위일 뿐 아니라 불공정 편파 방송"이라며 "이 프로그램이 그대로 방송된 이후의 책임에 대해 방송사들이 무겁게 생각해주기 바라며 방송된 이후의 조치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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