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씨가 운영하는 유원실업이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전환하고 최근 사무실을 이전한 것에 세간의 관심이 다시금 집중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977년 미스롯데 출신인 서미경씨는 '서승희'란 가명으로 연예활동을 하다 1983년 돌연 은퇴한 뒤 신격호 회장과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회장님의 샤롯데', '롯데가의 별당마님'이란 칭호로 불리며 그룹내에서 언급되는 것 조차 금기시 하는 인물이다.
두사람 사이에는 신유미(호텔롯데 고문)씨가 있으며 1988년 신 회장의 호적에 입적되면서 외부에 처음 알려졌다.
서미경·신유미씨 모녀는 2002년 7월 설립된 유원실업의 지분을 각각 60%, 40%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롯데시네마 서울·수도권 매점 운영권을 독점하면서 연 매출 200억원을 기록하는 알짜배기 회사로 성장시켰다.
이들은 신격호 회장의 각별한 보호속에 성장을 거듭하다 결국 지난 2007년 롯데그룹의 유원실업 부당지원 행위가 적발돼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후 여론의 집중 포화 속에서 유원실업과 서미경·신유미씨의 실체가 언론에 하나둘 공개되자 지난 2009년 12월 유원실업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했다.
유한회사는 외부감사나 공시 의무가 없다. 외부 감사받는데 적잖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주식회사에 비해 유한회사는 이런 수고가 필요치 않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여론의 감시를 피할 수 있다. 결국 여론의 관심을 피해 '회계 사각지대'로 도피한게 아니냐는 업계 분석이다.
회계법인 한 회계사는 "단순히 매출 공개 등의 정보가 알려지는 것보다 원가율 등 재무제표상 추정 가능한 기업 고유의 경영방식이 노출되는 것을 꺼릴 경우 유한회사를 채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13일에는 사무실을 언론에 공개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유기빌딩에서 반포동 미성 빌딩으로 이전하는 등 외부에 노출되기를 꺼리는 모양세다. 미성빌딩은 롯데건설이 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 사후 언론에 또다시 언급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롯데그룹 측은 "유원실업이 과거 롯데그룹의 계열사였지만 지금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으며 그룹차원에서 관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