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효성(004800)의 '캐시카우' 산업자재 부문이 올해는 부침을 겪었지만, 전방산업인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자재 부문은 섬유 부문과 함께 효성의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꼽힌다.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인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와 시트용 벨트 원사 등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품들 대부분이 자동차 부속품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실제 실적은 자동차 산업의 업황에 따라 판가름난다.
◇세계 1위 제품 라인업으로 든든한 산업자재
효성은 산업자재 부문에서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가 세계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하나의 세계 1위 제품은 시트벨트용 원사로 세계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선소재의 타이어보강재인 스틸코드와 비드와이어 등 타이어보강소재 일괄 생산공급 체제도 갖추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의 타이어가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 있게 타이어의 모양을 잡아주고, 충격을 흡수하는 등 안정성, 내구성, 주행성을 위한 부품이다. 타이어 안에는 고무뿐 아니라 철로 만들어진 스틸코드, 그리고 비드와이어라는 부품이 들어가게 된다
산업자재 부문은 올해 상반기 효성의 전체 매출 6조2415억원 중 20.3%인 1조2678원을 담당했다. 영업이익도 1027억원으로 7개 산업부문 중 가장 높았다. 3분기에도 3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섬유 부문에 이어 두번째를 기록했다.
◇타이어 코드 증설효과 주목
업계에서는 산업자재 부문에서 타이어코드를 비롯한 자동차 제품들이 매출의 90%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자동차 산업의 호황과 불황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4%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효성의 산업자재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1780억원) 100억원 정도 하락한 약 1600억원 내외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에도 자동차 산업 성장률이 4%대를 겨우 유지할 것으로 보여, 산업자재 부문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내년도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섣불리 실적을 예상하기는 힘들다"며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내년에는 상저하고의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자재 부문에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 실적을 예상했다.
업계 한쪽에선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와 스틸코드 증설효과에 따라 내년도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김동건 현대증권 연구원은 "세계 1위인 산업자재 부문에서 증설효과로 규모의 경제가 강화되면서 원가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늘어난 170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증설을 통해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면 1위 기업으로 가격 결정력 부문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세계 경기가 불확실한 상태지만 효성의 산업자재 부문은 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최소한의 자기 몫을 해낼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