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9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좁은 레인지에 갇히며 108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와 그리스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반등이 제한됐다. 유로·달러는 1.287달러에 저점을 낮추고 1.295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1.6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82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탄절 이전까지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존 베이너 공화당 의장도 위기를 피할 수 있도록 의회가 공조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히면서 재정절벽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
여기에 주요 외신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할 것이라고 보도해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됐다.
반면 미국의 10월 신규 주택판매는 36만8000건으로 9월의 36만9000건보다 0.3% 감소해 예상치를 하회했다.
그리스 부채 감축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부 독일 의원들은 언론이 그리스 구제금융 비용이 얼마인지를 속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독일 의회는 30일 그리스 부채 감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7일 발표된 미국의 반기 환율 보고서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하지 않으면서 그간 하락 흐름을 보이던 위안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보고서는 우리 나라에 대해서는 개입을 자제하라고 경고하며 시장개입을 제한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한국 정부의 개입을 강도 높게 비난했던 것에 비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원화는 주요 통화 중 연간 절상률이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주요국들의 통화 완화 조치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 대해 강력한 비난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시 개입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부정적인 입장들이 부각돼 개입의 명분을 찾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날 발표된 우리나라 10월 경상흑자가 5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올해 경상흑자는 400억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정적인 경상흑자로 원화 강세에 대한 믿음이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재정절벽 우려와 그리스 불확실성, 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 개입 경계 등이 하단을 지지해주는 가운데 매물 부담과 원화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3~1088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개입에 대한 경계가 지속되며 달러 매도 심리는 위축된 한편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출회 강화 가능성에 상승 역시 제한돼 환율은 좁은 레인지에 갇히는 양상"이라며 "서울환시의 일일 현물 거래량도 50~60억 내외로 비교적 한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주목하며 1080원대 중반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4~1088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