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방송토론 기피가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것 아니냐며 방송토론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문 캠프의 박용진 대변인은 29일 서울 영등포 캠프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방송토론 기피증과 야당 후보의 비판 공포증, 오만한 소통불가의 스타일에서 박 후보는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을 고스란히 닮아있는 것 같다"며 "박 후보는 유세일정이 바쁘다는 구차한 핑계대지 말고 국민과의 약속대로 문 후보와의 맞짱토론에 나와 국민검증을 받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지난 1971년 장충단공원의 100만 군중 앞에서 진행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보 유세를 인용해 박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닮아 방송토론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김 전 대통령은 "내가 박정희씨와 공명선거에 대해 협의하려고 해도 그는 안하려고 합니다. 서로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해도 안합니다. 국민 앞에서 TV나 라디오를 통해 토론하자고 해도 안합니다. 독재적인 수법만 취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을 총동원해서 부정선거를 하고 있다 이말입니다"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박 후보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고 김 전 대통령의 당선 당시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고 김 전 대통령은 단 한번도 방송토론을 거부하지 않았다"며 "박 후보가 닮고 싶은 건 DJ인 모양이지만 어쩐지 방송토론 거부 모습에서는 YS의 향기가 나고 국민 소통 거부한 독재자 박정희 스타일을 닮아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들이) 문재인·박근혜의 정책을 듣고 비교하려면 이 추운 날씨에 유세장까지 나와서 각각 따로 듣고 평가하라는 것인가? 얼마나 오만한 태도인가?"라고 문 후보와의 방송토론을 피하는 박 후보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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