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전통공예인들과 접점 넓히는 이유 뭔가 했더니..
전통산업 살리기 앞장.."금융으로 판로개척 구상 중"
전통공예 이어 막걸리산업 지원 계획
2012-11-29 16:39:52 2012-11-29 16:41:37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KDB산업은행이 소외된 전통산업 살리기에 나섰다.
 
금융상품을 기반으로 전통산업 시장의 판로 개척을 구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영세·중소상인들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하고 전통산업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소매금융 확대를 위해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 첫 발을 내딘 '보증부 집단대출'에 이어 조만간 금융을 활용한 영세·중소상인들의 판로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29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21일 '제1회 KDB전통공예산업대전·장터'를 열고 110명의 수상자에게 총 3억원의 상금을 전달했다.
 
전통공예산업대전은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영세한 전통공예인들의 판로개척과 자립기반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산은은 전통공예산업대전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전통공예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다음달 대출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산은이 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에 소속된 중소·영세업체에 시중보다 1%포인트 가량 낮은 금리로 대출을 실시하는 것으로, 각 지역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서는 방식이다. 즉 산은과 협회, 신보의 3자간 업무협약(MOU)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산은은 전통산업 지원을 위한 다음 '타자'도 이미 점찍어 놓은 상태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전통공예산업대전의 뒤를 이어 지원을 모색 중인 분야는 전통주"라며 "최근 충북 진천의 전통 막걸리 양조장을 방문해 품질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판로다.
 
막걸리를 포함한 전통주들은 우수한 품질에도 적절한 판로를 찾지 못해 상업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은은 이 같은 전통주 영세업체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과 유통을 접목시킨 방식의 새로운 대출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전통공예산업 지원과 같은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되 이번에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즉, 산은은 전통주 업체가 아닌 전통주를 판매하는 프렌차이즈 업체에 낮은 금리로 대출을 지원하고 이들은 프랜차이즈 유통망을 활용해 전통주를 판매하는 것이다.
 
이 경우 산은은 다이렉트 뱅킹으로 유치한 자금 중 일부를 전통산업, 프랜차이즈산업 등에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지난 4월 다이렉트 뱅킹을 통해 유치한 자금 중 연간 약 2조원을 영세상인, 영세기업 등 소액대출수요자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내수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전통산업, 프랜차이즈산업 등에 연간 1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이 성사되면 산은은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쓰게될 것"이라며 "찾아가는 서비스의 확대는 물론 금융이 판로개척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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