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한상대 총장이 갑자기 사퇴를 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깨끗이 사직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누를 안 끼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30일 오전 사퇴의사를 밝힌 뒤 퇴청하다 기자들과 만나 "밤새 고민하다가 결국 사직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장은 또 "제가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만 결국 막판에 조직을 추스리지 못해서 국민께 또 나라에 누를 끼친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퇴를 놓고 청와대와 조율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런 것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항명사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저희 검찰을 잘 부탁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한 총장은 이날 오전 7시40분쯤 출근한 뒤 생각을 정리하고 8시 직전 대변인에게 "개혁안 발표 안하고 10시에 사퇴의견을 발표하겠다"고 전달했다. 사퇴의 변은 직접 작성했다.
이어 9시부터 채동욱 대검차장과 이하 대검 부장, 기획관, 연구관들과 인사한 뒤 10시 사퇴를 발표했다.
사퇴 이후에는 대검청사 1층으로 내려와 기다리고 있던 최재경 중수부장을 포함한 간부들과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귀가했다. 청와대는 한 총장의 사퇴 발표 뒤 한 총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한편, 이날 대검찰청 간부들도 국민에게 머리를 숙였다.
대검 간부들은 한 총장의 사퇴발표 직후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검 간부 일동은 최근 검찰 내부의 혼란으로 국민들게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대검 간부들은 이어 "앞으로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뼈저린 반성을 하겠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 총장이 사퇴함에 따라 이날부터 채동욱 대검차장이 총장직을 대행하며, 한 총장의 퇴임식은 다음주 중 실시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