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최근 불거진 악재속에도 자동차 업종은 내년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내년 자동차 업종이 비우호적인 환율과 글로벌 시장 수요 둔화, 주춤했던 경쟁업체의 판매약진 노력 등 악재 속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안정적 수익성과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보이며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은 줄고, 경쟁은 늘고..글로벌 판매 '올해 수준'
금융투자업계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규모를 올해(8000만대)보다 소폭 늘어난 8300만대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국의 저성장 기조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일부국가에서 시행됐던 지원정책이 대부분 종료됨에 따라 양적 성장을 위한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지역별로는 미국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중국과 신흥 시장은 주요 업체들의 경쟁의 장으로 변화하며 전반적인 수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시장의 경우 글로벌 업체의 공급확대속에 경기보조금 지급 정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기대됐고 브릭스 시장도 공급확대와 금리인하에 따른 판매촉진책으로 소폭의 상승 흐름이 예상됐다.
반면, 유로존 위기가 장기화된 유럽과 국내에서는 수요가 정체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내년 중국시장이 9.1%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미국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과 한국은 각각 0.3%, 1.3%의 수요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다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인하 경쟁이 수요는 이끌겠지만, 수익성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업계의 가장 큰 리스크는 모든 업체들이 동일한 전략적 스탠스를 취하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비용 절감과 플랫폼 통합에 나서는 동시에 환율 영향을 피해 현지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며, 차별적 성장 모멘텀의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지속 성장주와 고객다변화 종목 우세
대부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자동차 시장에 대해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움직임을 예견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둔화된 투자속에 희소가치를 가진 성장주와 이익호조 종목의 안정적인 흐름이 예고되고 하반기에는 고객 다각화와 시장 수요 정상화로 이에 따른 수혜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그룹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대비 4% 가량 증가한 737만대를 기록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7년 연속 상승기조를 이어가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현대차는 주간 2연속 교대 전환에 따른 정체를 해외공장 증설로 해소하고 신차효과로 6%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미 환율과 연비하향 이슈 등의 악재가 반영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아차 역시 성장률이 과거 3년에 비해 둔화되겠지만 여전한 9%대의 이익률 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상준 동양증권 연구원도 "연비문제 등 최근에 집중되고 있는 악재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충분히 조정을 받았다"며 "내년 양 사의 이익이 크게 감익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주가는 우상향 추세로 갈 수 있어 내년이 문제 해결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업계에서 내년 상반기중 원자재가 하락과 글로벌 수요 확대속에 타이어 업종의 약진이 기대되고, 하반기에는 성장모멘텀 차별화와 현지화, 고객다변화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부품업체의 선전이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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