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외화예금 유치전 '막' 올랐다
정부, 실적 따라 인센티브 부여키로 함에 따라
2012-12-05 18:02:37 2012-12-05 18:04:31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시중은행들이 외화예금 유치전에 적극 나섰다.
 
환율 하락으로 '환테크'를 하려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외화예금의 인기가 높아진 데다 정부가 외화예금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하면서 각 은행들의 외화예금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정부는 4일 국무회의에서 외화안전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외화예금을 늘리는 은행에 외환건전성부담금(은행세)을 줄여주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잔액보다는 외화예금의 신규 증가 규모가 클수록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적극적으로 신규 외화예금 확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기업 고객의 외화예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외화예금의 경우 기업 비중이 90%으로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기업 부문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기존 외화예금의 상품성을 개선하고 내년 신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업 거래 확대를 통해 결제 계좌를 최대한 많이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개인 고객은 보유 외화 규모가 크지 않아 비중이 적다"며 "수·출입 기업들의 외화예금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기업 외화자금 확보에 집중키로 했다. SC은행 역시 기업의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해외 진출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외화예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SC은행 관계자는 "해외 네트워크가 탄탄한 SC은행의 장점을 살려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이나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외화예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도 최근 출시한 '수출입기업 우대 외화예금(MMDA)'을 중심으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반면 '개인' 고객의 외화예금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은행도 있다.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낮을 때 해당 국가 통화를 환전해 저축한 후 환율 상승기에 환차익을 보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개인들의 외화예금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개인들의 외화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 7월 '환율CARE 외화적립예금'을 출시했다. '환율CARE 외화적립예금'의 잔액은 10월 말 712만달러에서 이번달 4일 기준 788만 달러로 빠르게 늘고 있다. 계좌수도 657좌에서 762좌로 증가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외화유동성 측면에서 외화예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외화예금을 늘리기 위해 다양하게 노력해 왔다"며 "개인 고객 유치에 계속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하나 모아모아 외화적금'을 판매 중이다. 매달 동일한 원화금액을 이체하도록 설계한 상품으로 11월말 892좌, 1587만9000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외환은행의 '세상구경 외화여행적금'도 지난 8월부터 판매가 크게 늘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예화예금은 저비용 상품인데다 정부가 은행세 감축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해서 각 은행마다 외화예금을 늘리려고 할 것"이라며 "내년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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