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최근 일본 사사고터널 붕괴사고가 발생해 9명이 사망한 가운데 서울시가 이 터널과 유사한 남산 1, 2, 3호 터널 등 시내 6개 터널을 특별 점검한 결과 모두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내에 있는 총 37개 터널중 30년 이상된 노후 터널이 9개소에 달해 관련법이 정하는 정기검진 등을 넘어 보다 세부적이고 연속적인 점검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3일~4일까지 외부전문가와 일본 사사고터널과 유사한 환기방식을 갖춘 남산 1, 2, 3호 터널, 홍지문터널, 구룡터널, 정릉터널 등 6곳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했다.
이들 6개 터널의 환기방식은 콘크리트 천장 위쪽에 배기가스 환기용 덕트를 만든 구조로 환기용 덕트 구조물과 송풍기 고정시설을 중점 점검했다.
점검 결과 이들 터널은 콘크리트 구조물과 환기용 덕트 구조물이 일체화된 형식으로 건설돼 모두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앞서 사고가 발생한 일본의 경우 터널 환기용 덕트를 터널 상부에 철판과 앵커볼트로 연결한 구조로 돼 있어 사고에 취약했던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특히 상단 구조물은 볼트가 빠진 흔적이 있어 브래킷을 천장에 고정시키는 앵커 볼트가 파괴되면서 연쇄적인 볼트 손상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내에는 현재 총 37개에 달하는 터널이 있으며, 이 중 A등급 6개소, B등급 31개소로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시는 밝혔다.
그러나 30년 이상 노후화된 터널의 경우 사직터널, 남산1호터널(상), 남산2호터널, 남산3호터널, 삼청터널, 금화터널, 구기터널, 북악터널(구), 상도터널 등 총 9개소에 달해 체계적인 시설물 안전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이들 터널은 모두 B등급을 받아 규정에 의거해 안전한 상태라고 시는 말했다.
현행 터널의 상태는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규정에 따라 정밀안전진단, 정밀점검,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정기점검은 반기에 1회 이상, 정밀점검은 A급이 3년에 1회 이상, B·C급이 2년에 1회 이상, D·E급이 1년에 1회 이상 각각 실시되고 있다.
정밀안전진단(1종)은 A급이 6년에 1회 이상, B.C급이 5년에 1회 이상, D·E급이 4년에 1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점검 결과에 따라 소규모, 긴급사항은 일상유지 보수공사 등으로 즉시 조치하고 별도 예산이 필요한 사항은 예산을 확보해 단위공사를 시행하는 등 보수.보강 공사로 안전성과 내구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이상 된 터널의 경우 토목학적으로 건립 이후 일정 기간 시간이 지나 자리를 잡으면 하중에 대한 직접 영향을 받지 않아 구조물중 가장 안전한 구조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히려 공사 초기 콘크리트, 부속물 등 부실에 따라 사고 발생위험이 높다"며 "터널내 환기시설, 제트 펜 등 소화설비 등을 집중 점검해 안정성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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