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엔젤투자시장, 내년엔 '활기' 되찾을까?
엔젤투자 규모 2000년比 94%↓.. 중기청, 엔젤투자지원센터 통해 체계적 지원
2012-12-09 14:45:20 2012-12-09 16:21:57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한동안 위축됐던 엔젤투자시장이 내년에는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중소기업청은 "정부주도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최근 꾸준히 엔젤투자와 엔젤클럽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향후 엔젤투자시장이 점차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엔젤투자시장은 지난 2000년 당시 정보기술(IT) 붐이 붕괴되면서 투자열기가 급격하게 냉각됐다. 또한 벤처투자의 신뢰성이 낮아지면서 투자자 이탈, 중간회수시장 부재 등으로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감소됐다.
 
◇우리나라 엔젤투자현황(2000년∼2011년).(자료출처= 중소기업청)
 
중기청에 따르면 올해 엔젤투자 규모는 2000년 대비 94%이상 감소했다. 벤처캐피탈 투자도 규모는 증가했지만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줄었다.
 
하지만 엔젤투자의 활성화없이 창업 붐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지난해 11월 엔젤투자지원센터를 설립, 엔젤발굴, 육성·관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엔젤이 투자한 기업에 동일한 조건으로 일대일 매칭 형태로 투자해 주는 엔젤투자매칭펀드도 지난해 말 100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올해는 7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770억원 규모의 엔젤투자 매칭펀드를 조성했다고 중기청은 설명했다.
 
또한 중기청은 올해 엔젤투자의 지역 확산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지역엔젤투자매칭펀드와 함께 대학 내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대학엔젤투자매칭펀드도 각각 결성했다.
 
여기에 중기청은 엔젤투자자에 대한 세제지원을 투자금액의 10%에서 20%로 확대했으며, 내년에는 30%로 늘릴 계획이다.
 
◇엔젤투자매칭펀드 결성 현황(자료출처= 중소기업청)
 
이로 인해 엔젤투자지원센터에 등록한 엔젤투자자는 현재 2390명을 넘었으며, 57개의 엔젤클럽이 결성·등록된 상태다. 엔젤투자매칭펀드는 현재 78개 창업초기기업에 120억원이 매칭 투자돼 올해 말까지 100여개 기업에 150억원이 매칭 투자될 것으로 중기청은 예상했다. 아울러 300억원이상이 창업초기기업에 투자될 것으로 중기청은 내다봤다.
 
중기청은 내년에도 엔젤투자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주력한다.
 
우선 수도권에만 국한된 엔젤투자를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지자체·대학 등과 협력해 각 지역별로 지역엔젤포럼을 개최하는 등 엔젤투자 붐을 조성할 예정이다. 중기청은 또 내년에도 정부예산 500억원을 확보해 엔젤투자지원을 위한 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한편, 엔젤의 범위확대 등을 통해 200개 이상의 창업초기 기업에게 500억원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내년에도 엔젤투자자와 엔젤클럽를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 엔젤투자시장이 획기적인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엔젤투자시장의 확대가 미래의 경제성장 잠재력을 확충하고 지속적 고용 창출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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