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은행권을 대상으로 금융사고 자진신고기간을 운영했으나 신고건수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감원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각 은행의 내부통제혁신 태스크포스(TF)에 자진신고된 금융사고는 모두 10여건에 불과했다.
은행권에서 지난해 73건, 올해 상반기에만 42건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수치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진신고를 하더라도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 신고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자진신고한 곳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제재를 감경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내년을 '금융사고 없는 원년'으로 설정한 만큼 자진신고기간 이후 적발된 금융사고에 대해서는 엄중히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금융사고에 대한 영업점장의 책임을 강화하고, 영업점 성과평가(KPI)를 실시할 때 사고 발생에 대한 불이익을 대폭 확대해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주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씨티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내부통제관련 현장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이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수립한 자체 내부통제 혁신방안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은행간 비교를 통해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