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 전면전을 선포한 가운데, 문 후보를 돕던 안철수 전 후보가 15일 "부끄러운 승리는 영원한 패자가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은 그런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같은 글을 남겼다. 박 후보와 문 후보를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 후보와 문 후보가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 및 박 후보의 신천지 연관설, 박 후보 측의 SNS 댓글팀 운영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기 때문.
안 전 후보는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과정이 이렇게 혼탁해지면 이겨도 절반의 마음이 돌아선다"고 주장했다.
이어 "패자가 축하하고 승자가 포용할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금의 상황은 새정치가 아니라는 안 전 후보의 인식이 엿보인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가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함과 동시에 문 후보와의 차별성을 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안 전 후보는 전날 울산에서 문 후보와 동행해 네 번째 공동유세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시간과 장소를 변경한 바 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3시40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앵콜 광화문대첩'에도 불참하고, 유력하게 논의됐던 문 후보 찬조 TV연설에도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
제18대 대선을 4일 남겨놓고 나온 안 전 후보의 일침이 박 후보와 문 후보의 대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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