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교수직을 내던진 한국 최고의 범죄 심리학자가 투표율 독려 운동에 나섰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사표수리가 안된 관계로 교수로 지칭)는 16일 '자유인 표창원의 소리' 1편(오늘밤 대통령 TV토론 꼭 봐주세요)을 시작으로 17일 2편(투표는 공짜 월드컵 결승 한일전 입장권)과 3편(응답하라 1219)을 잇달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하며 앞서 던졌던 경고 실현에 나섰다.
표 교수는 특히 3편 '응답하라 1219'편을 통해 "여러분께 맘껏 투표 독려하려고 철밥통 교수직 집어던졌다. 이쯤 되면 투표 독려하며 마구 위협, 협박해도 되는 거죠"라며 "투표율 전국체전을 실시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투표율은 그 지역의 수준. 여러분의 수준은"이란 물음을 던진 뒤 각 지역을 향해 "응답하라. 살아있나요"라고 메아리치게 만들었다.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경남(PK)의 경우 "응답하라 부산경남! 살아있나요? 부마항쟁의 현장, 대한민국 민주화 1번지, 아직도 그런가요"라는 물음을 통해 지역주의에 갇힌 자긍심을 자극했다.
그렇게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경남, 호남, 대구·경북, 충청, 강원, 서울 등 7개 권역에 대한 물음을 마무리한 뒤에는 "지역의 자존심을 잃지 마세요. 당락을 결정하는 마지막 한표, 그건 바로 당신의 것"이라고 매듭지었다.
댓글에는 '응답합니다'로 시작하는 각 지역의 투표 참여 약속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표 교수는 16일 "경찰대학의 정치적 중립성에 부당한 침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교수직을 사직한다"고 밝혔다.
표 교수는 국정원의 불법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경찰의 즉각 수사를 촉구해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어 국정원과 여직원 김모씨의 대응 태도를 들어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대한 분석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미 수사의 제1원칙인 '현장보존' 및 '신속임장'이 깨져 버렸기 때문에 '명징한 진실' 규명에는 오점이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표 교수는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주장한 '감금' 표현에 대해 "감금이 아닌 잠금"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17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법을 집행하려던 선관위 직원과 경찰관이 문을 열어달라고 했는데 문을 열어주지 않은 것"이라며 "감금과는 전혀 상관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표 교수는 또 15일자 글을 통해 자신을 반공·보수주의자로 소개한 뒤 "요구한다. 진정한 보수라면 친북·좌빨 주장은 집어치워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저는 회유나 압박을 해서 변화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제발 제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제게 연락하라고 하지 말아 달라"고 거듭 요청,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측이 여러 경로를 통해 그에게 압박한 것을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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