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경상북도 상주에 거주하는 간병사 장모씨는 남편의 사업실패로 카드사와 보험사 등에서 3000만원이 넘는 보증채무를 지게됐다. 장씨는 지난 7월 금융감독원의 금융사랑방버스가 근처 상주 전통시장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병원일이 바빠 금융사랑방버스를 방문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에 금융사랑방버스가 직접 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제공했고, 장씨는 자신이 기초생활수급자에 해당되 원금을 50% 감면받고, 이자 및 연체이자를 전액 감면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사랑방버스를 도입한 이후 6개월만에 장씨처럼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서민 2100여명을 대상으로 이른바 '찾아가는 상담'을 실시했다고 17일 밝혔다.
금융사랑방버스는 바쁜 생계활동이나 근무의 특수성 등으로 인해 직접 금융민원을 제출하기 어려운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6월 운행을 시작했다.
이후 6개월 동안 금융사랑방버스는 전통시장과 농어촌, 군부대, 북한이탈주민센터 등 173곳을 방문해 모두 2178명과 상담을 진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지방 현지에서 근무하는 서민금융기관 직원이 구체적이고 종합적인 상담을 진행해 피상담자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각 지자체와 상인회, 군부대 등 유관기관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행사의 실효성을 높이고 소비자보호에 대한 인식을 확신시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금융사랑방버스에는 은행권과 신용회복위원회 등에서 연간 659명의 전문상담원이 참여해 금융회사 민원을 비롯해 개인워크아웃, 미소금융, 햇살론 등 다양한 서민금융상품에 대한 상담을 제공했다.
전체 2100여건의 상담 중에서 금융회사에 대한 민원이 7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개인워크아웃 335명, 미소금융 223명, 햇살론 202명, 바꿔드림론 15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상담행사와 함께 후원행사를 수시로 병행하기도 했다.
지난 7월부터 꾸준히 군부대와 부산지역 사회복지시설, 강원서부하나센터 등을 방문해 의류, 이불, 김치냉장고 및 생활용품 등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랑방버스의 역할을 현장 상담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서민금융 제도개선사항 발굴 등으로 확대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의해 버스 추가 도입방안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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