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4분기 '중공업' 흑자 어려울듯..글로벌 1위 '섬유' 주목
2012-12-17 18:01:17 2012-12-17 18:03:21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효성은 올해 4분기 중공업 턴어라운드는 힘들겠지만, 스판텍스와 타이어 코드 등 글로벌 점유율 1위 제품들로 전분기보다 약간 하락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효성(004800)은 중공업 부문에서 지난 3분기 깜짝 흑자를 기록한 뒤 4분기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4분기에도 파생상품 이익을 제외하면 실제론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대신 나머지 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4분기에는 지난 분기보다 실적이 다소 하락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효성의 4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1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25.63% 하락한 1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 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액은 2.05% 상승하지만, 영업이익은 6.1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공업 턴어라운드는 아직 시기상조
 
효성의 중공업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전체 매출의 19.5%를 차지해 무역 부문을 제외하고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매 분기마다 400억원 이상씩 영업적자를 기록하다 지난 3분기 5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파생상품(350억원) 이익과 중국의 남통변압기 공장 내 구공장매각이익(150억원)을 합쳐서 50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잡혔기 때문이다.
 
올해 4분기에도 환율이 1120원대에서 1080원 이하로 하락하면서 파생상품 이익이 300억원 정도를 기록하고, 지난해 저가수주물량(중동 지역)이 소진돼, 올해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건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공업부문 영업적자는 큰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주이익률이 낮은 저가성 수주물량은 상당부분 소진됐고, 지난해 3분기부터 받은 선별적 수주물량의 매출 인식으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파생상품 이익을 제외한 실제 영업이익에서 흑자전환하기는 힘들고 적자폭을 줄여 약 50억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1위 스판텍스·타이어 코드, 든든한 방패
 
올해 3분기까지를 보면 섬유부문(15.9%)과 산업자재부문(19.4%)이 효성 매출의 35.2%를 차지했다.
 
효성의 스판텍스 세계 시장 점유율은 30%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연산 13만6000톤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다. 스판덱스는 석유화합물인 '폴리우레탄'이 주 성분으로 기존 고무실에 비해 3배 이상의 강도를 가지고 있다. 원래 모습을 유지하는 탄성이 매우 뛰어나 등산복 등 신축성 의류에 많이 들어가는데,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유영국 KTB증권 연구원은 "스판덱스의 경우 점진적 가격 호전과 원가안정 추세 지속으로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스판덱스 가동률은 100%로 수요만 받쳐주면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절강화보의 스판덱스(연산 4만5000톤) 화재사고 등도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섬유 부문에서 지난 분기와 비슷한 45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의 타이어가 안정적으로 굴러갈 수 있도록 타이어의 모양을 잡아주는 제품이다.  타이어코드는 효성이 세계 1위로 세계시장 점유율  43%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자동차시장의 수요 부진으로 올해 4분기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여전히 효성을 받치는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 타이어보강재 부문은 유럽과 미국시장 수요위축에 따른 영향으로 4분기 실적개선 모멘텀은 다소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4분기 산업자재 부문 영업이익을 지난 분기보다 다소 하락한 300억원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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