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BOJ, 자산매입 10조엔 증액..'추가완화'(종합)
물가상승률 목표 2% 사실상 검토 중..내년 1월 회의에 결정
2012-12-20 15:50:37 2012-12-20 17:55:26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일본 중앙은행(BOJ)이 자산매입 기금을 10조엔 증액하는 추가 완화를 결정했다. 다만, 아베 총재가 제시한 물가상승률 2% 목표는 다음 회의에 검토하기로 했다. 
 
일본은행(BOJ)은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0.1%로 유지하고 국채 등 자산매입 기금을 10조엔 증액하는 추가 완화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 10조엔과 10월 11조엔의 자산매입을 확대한 뒤 12월에 또 추가 완화에 나선 것이다. 이로써 BOJ는 4개월간 세 차례 양적완화를 실시했으며 총 규모도 91조엔에서 101조엔으로 늘어났다.
 
유럽 위기와 중국 경제둔화 등으로 일본 경기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어 이례적인 추가 완화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즈키마코토 오카야마증권 채권수석전략가는 "자산매입 규모는 예상과 부합한다"며 "양적완화 기대에 따른 주가 상승과 엔화 약세 흐름을 끊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BOJ는 또 민간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출지원기금'도 설정해 내년 6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총 15조엔을 은행에 공급하기로 했다. 
 
◇BOJ 물가목표 검토 내년 1월에 실시 
 
시장의 관심이 모아졌던 물가상승률 2% 목표 설정에 대한 논의는 내년 1월 회의로 미뤄졌다.  
 
BOJ는 성명을 통해 "지난 2월 도입한 물가상승률 1% 목표 수정에 대한 검토를 다음 회의에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라카와 BOJ총재는 이를 위해 필요한 정보를 분석하고 다음 회의에 보고하도록 집행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당의 아베 총재가 경기부양을 위해 물가상승률을 2%로 올리고 정부와 일본은행의 정책협정을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지금까지 물가상승률 1%를 목표로 삼은 것은 장기금리의 상승 등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서였다"며 "총선에서 자민당이 압승하면서 BOJ가 방침을 전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BOJ가 다음회의에서도 추가 완화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시타신리 SMBC증권 스트레티지스트는 "이례적인 완화조치를 단행한 BOJ의 결정은 정치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런 흐름이라면 다음 회의에서 또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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