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올해는 효성이 국내에서 최초로 스판덱스를 생산한지 20년이 되는 해다. 스판덱스는 이후 꾸준히 글로벌 1위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섬유부문이
효성(004800)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1992년 독자적인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로 글로벌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이후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점유율 25% 이상을 차지해 지금까지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판덱스는 석유화합물인 '폴리우레탄(PTMG)'이 주성분으로 기존 고무실에 비해 3배 이상의 강도를 갖고 있다. 원래 길이의 5~8배 정도로 늘어나고 다시 줄어드는 탄성을 유지하고, 이 기능성 때문에 거의 모든 옷에 사용되고 있다.
◇효성에서 생산 중인 스판덱스 원사.
효성의 사업부문 안에서도 스판덱스를 생산하고 있는 섬유 부문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조5185억원을 달성해 효성 전체 매출의 15.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각각 17.4%와 16.8% 달성하는 등 전통적인 캐시카우였다.
효성의 크레오라는 현재 나이키, H&M, 유니클로, 빅토리아 시크릿 등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에 공급되고 있다.
중국·베트남·터키에 글로벌 생산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고, 지난해에는 브라질에 연산 1만톤 규모의 스판덱스 공장을 완공하면서 남미와 미주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로써 효성의 스판덱스 생산능력은 국내 2만3000톤, 중국 5만8000톤, 베트남 2만7000톤 등 모두 13만6000톤에 달한다. 전세계 시장규모가 40만~50만톤 정도로 추정 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중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효성은 스판덱스 공장 가동률이 100%인 것으로 알려져 올해 4분기 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 58억원에 비해 7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 "효성의 스판덱스 부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수요부진과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며 "그러나 원재료인 PTMG 가격 안정과 올해 2분기 이후 수요 회복으로 가동률이 100%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도 소폭 반등해 스판덱스 부문의 이익률은 과거 고점대비 절반 수준까지 회복했다"며 "부침이 있었지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섬유 부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8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해 이미 제자리를 찾았다.
효성은 스판덱스가 글로벌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업계 최초로 고객사의 원단 개발과 사후 관리를 지원하는 글로벌 테크니컬 서비스팀 설립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최신 트렌드를 소개, 원단 개발 방향을 제안하는 '크레오라 워크숍' 실시 ▲글로벌 전시회에 고객사와 함께 참가해 공동 부스를 운영해 글로벌시장 판로 개척 지원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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