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AS비용 '제각각'.."센터 직원 부르는 게 값"
"고장나면 고치는 것보다 싸는 게 저렴"
2012-12-26 12:00:00 2012-12-26 14:02:59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같은 스마트폰 부품이라도 A/S센터마다 비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사들이 부품 가격을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들은 A/S센터 직원이 요구하는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YMCA전국연맹에 예산을 지원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84%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는 3개 스마트폰 제조사의 스마트폰 3개 제품의 A/S비용에 대한 이 같은 조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SⅡ, 갤럭시 HD, 갤럭시S HOPPIN과 LG전자(066570)의 옵티머스2X, 옵티머스3D, 옵티머스LTE, 팬택의 베가레이서, 베가 No.5, 베가 LTE 등이다.
 
애플의 아이폰은 고장이 발생하면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자체를 교환해주는 정책(리퍼폰)을 펴고 있어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메인보드의 경우 상당수 A/S센터가 제조사의 책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스마트폰 메인보드 가격 (단위 : 원)
 
제조사가 책정한 삼성 갤럭시SⅡ 메인보드 가격은 14만2000원이지만 서울에 있는 A/S센터 35곳 중 8곳은 제조사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했다.
 
삼성 갤럭시 S HOPPIN도 마찬가지다. 제조사는 14만2000원의 수리비용을 책정했으나 35개 A/S센터 중 10곳이 제조사보다 더 높은 가격을 메겼다.
 
반면 LG와 팬택은 대부분의 A/S센터에서 제시한 메인보드 가격이 제조사 책정가격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정의 경우도 삼성 갤럭시SⅡ HD는 35개 A/S센터 모두 제조사 책정가격인 11만3000원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삼성 갤럭시SⅡ도 한 곳만 제외하고 높은 가격을 불렀다.
 
배터리의 경우 메인보드나 액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A/S센터별 가격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과 팬택은 모든 A/S센터에서 제품에 관계없이 배터리를 각각 2만3000원, 2만2000원에 판매했다. LG의 경우 대부분의 A/S센터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팔았으나 일부 제품의 경우 몇몇 A/S센터에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YMCA전국연맹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제조사·통신사가 소수인 과점 시장으로 소비자는 스마트폰이 고장 날 경우 수리나 부품교체를 하기 위해서 해당 제조사의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제조사와 A/S센터를 대상으로 한 가격조사 결과가 거의 동일했다"며 "비싼 A/S 비용은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을 수리하기보다 새 스마트폰을 구매할 가능성을 키우므로 자원 낭비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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