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글로벌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미국·중국 등 석유화학 제품 대량 소비국들의 경기 활성화가 늦어지면서
호남석유(011170)의 4분기 전망이 밝지 않다. 국제유가가 내림세를 보이면서 석유화학 제품 가격도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호남석유화학의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4조1330억원, 영업이익 68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4% 감소한 것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66%나 감소한 수치다.
4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원재료 1개월 레깅 효과로 저밀도 폴리에틸렌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18.6% 하락한 톤당 357달러, 폴리프로필렌 스프레드 역시 전분기 대비 20.2% 하락한 438달러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력제품 중 하나인 부타디엔 스프레드 역시 68% 하락해 에틸렌·부타디엔 등 범용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호남석유의 4분기 영업손실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오승규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수요 부진 여파와 글로벌 시황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범용 제품 기준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약화된 수요 흐름 속에 원재료 부담이 재차 가중될 것으로 보여 4분기 영업실적이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석유화학 여수공장 전경(자료제공=호남석유화학)
하지만 호남석유화학의 내년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업계와 증권가 모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특히 호남석유화학이 지난달 20일 케이피케미칼과 합병을 통해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설비를 갖춘 점에 주목했다. 호남석유화학이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설비를 갖춤에 따라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등 범용제품뿐만 아니라 고부가 특화제품 생산도 가능해져 매출 안정성 확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호남석유화학의 부타디엔에 주목하고 있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일본의 내년 자동차 판매증가량은 올해 증가율(11월 누적기준)인 6%, 29.9%보다 높게 형성될 것"이라며 "양국의 재고 타이어가 거의 바닥나 신규 타이어 수요가 늘것으로 예상돼 호남석유화학의 주생산품인 부타디엔의 가격 상승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부타디엔은 타이어 제조시 반드시 필요한 합성고무의 원료로 호남석유화학 매출에서 폴리플로필렌, 폴리에틸렌과 함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박영훈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부타디엔 가격은 합성고무 업체들의 가동률 개선으로 12월 이후 반전할 것"이라며 "벤젠, 모노에틸렌글리콜(MEG) 등의 가격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화남석유화학의 내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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