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다난흥방(多難興邦) : 어려움이 많을수록 서로 단결하고 분발하여 부흥을 시킨다', '운근동죽(雲根凍竹) : 촉촉한 뿌리의 언 대나무, 바위 틈새로 뿌리를 내리고 겨울을 나는 대나무', '우직지계(迂直之計) : 가까운 길을 곧게만 가는 것이 아니라 돌아갈 줄도 알아야 한다는 병법의 지혜', '봉산개도(逢山開道) 우수가교(遇水架橋) :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어 나아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
2013년 계사년(癸巳年)이 밝았다. 하지만 금융권 시무식에서 나온 수장들의 신년사에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세를 나타내는 사자성어들이 쏟아졌다. 올해 역시 힘들 것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표현들이다.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외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로서는 올해 경제 성장률 3%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가계 부채 문제는 여전히 잠재적인 리스크로 상존하고 있다. 올해도 저성장, 저수익, 고위험이라는 3대 위험요인을 계속해서 가져갈 수밖에 없다.
악화된 경제상황 뿐 아니라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 역시 금융권의 영업환경을 조이고 있어 규제 요인까지 더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융업계 수장들은 2013년 경영 과제로 ▲리스크관리 강화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 ▲경영효율성 제고 ▲사회적 책임 강화와 신뢰 확보 등을 공통적으로 내세웠다.
단기적으로는 성장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되,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서야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허리띠 졸라매기 방침 속 새로운 수익원 개발이 가능할 지는 의문이다.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을 모든 금융업계 수장들이 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대로라면 잘하면 목숨을 부지하는 정도일 뿐이다. 한 겨울에 물을 건너기 위해 다리를 놓는 대범함이 있어야 고난을 부흥으로 역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말이 아닌 행동만이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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