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다가오는 실적 시즌을 앞두고 대부분 기업들의 4분기 이익 전망은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는 실적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어 투자자들은 1분기 실적까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와 일부 소비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적시즌을 앞두고 시장 전체의 4분기 순이익은 당초 컨센서스보다 최소 6조원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4분기 컨세서스의 경우 일회성 비용의 회계처리가 이어지며 실적을 하회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 5년간 4분기 실적과 컨센서스간 괴리율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2011년 미국 더블딥 우려 등을 제외하면 평균 27.5%로 하회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4분기 기업 전체의 순이익은 당초 예상됐던 24억원 수준에서 18조원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진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 상황에서 예상치 기준 4분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30.2% 가량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11년 급격히 악화됐던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전분기에 비교하면 오히려 악화되는 모습이란 것이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때문에 단순히 4분기 실적 증가세만을 투자판단으로 고려하기보다 1분기까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업종을 선택하는 투자전략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의 4분기 순이익 전망치 추이는 최근 1개월간 속도가 완화됐음에도 하향 조정 트렌드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4분기 순이익 하향 조정 추세는 실적발표까지 지속되며 시즌 초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대안으로 실적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상승이 기대되는 업종은 반도체와 소비재 등이 꼽히고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도 조정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절대금액으로 전년동기나 전분기대비 증가가 기대된다"며 "4분기 뿐 아니라 1분기에도 전년대비 10%이상의 성장이 예견되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하드웨어, 제약, 바이오, 내구소비제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 화학, 에너지, 복합산업 등은 2012년 초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하향됐지만,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이라면서도 "작년에 비해 올해 영업이익이 극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것보다 올해 추정치가 좀더 하향될 것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맞추기 장세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올해 추정치 하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성장성이 높은 업종이 보다 긍정적"이라며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 차이가 적은 업종의 경우 추가적인 하향가능성이 낮고 실적에 대한 신뢰성도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012. 4Q와 2013. 1Q 순이익 증가율 전망 추이
<자료 = 우리투자증권, 에프엔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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