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깊은 고민에 빠진 은행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대마진 축소로 순이자마진(NIM)이 크게 위축되면서 그동안 해왔던 일반적인 금융업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새로운 유망사업 분야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은행들이 눈독들이고 있는 곳은 ‘부동산종합자산관리서비스’ 시장이다. 중장년층의 보유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대출과 세무서비스 등 각종 금융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은행권, 부동산 서비스 시장 앞다퉈 진출..시너지 효과 기대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부동산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알리지(R-easy)’를 출시하고 가장 먼저 부동산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알리지는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를 한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부동산 관련 컨설팅과 수익형부동산 중심의 부동산 매물 정보를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또 부동산 상담 전담 센터인 ‘KB부동산플라자’도 열었다.
신한은행은 포탈사이트 다음과 연계해 부동산 조회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조만간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6월 부동산연구팀을 신설하고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통해 고객들의 부동산과 자산관리를 접목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준비중이다. 역시 지난해 IB(투자은행)본부를 새로 만들면서 부동산 금융팀을 신설한 외환은행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부동산 관련 서비스를 포함한 IB분야의 역량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의료 연계 '활발'
금융과 의료분야와의 연계도 활발하다.
우리은행은 최근 청심국제병원과 외국인 의료관광 상품 및 금융서비스를 결합한 의료관광 상품을 국내 은행 최초로 선보였다. 해외 의료관광객이 상품을 선택하면 상품권을 우리은행을 통해 발급받고 결제하는 방식으로 호텔, 차량, 쇼핑 등과 결합할 수도 있다.
‘헬스케어 금융’에 진출하려는 은행은 더 있다. KB국민은행은 중대형 병원 21곳과 협약을 체결하고 환자, 보호자 및 교직원들에게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신한·우리·국민·기업은행 등 4개 은행은 공동상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번 달 중 노인요양 서비스업 등 고령친화 산업을 하는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맞춤형 자산관리·자동차 할부금융도 '블루오션' 각광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강남 개인자산관리(PB)센터에 상속증여센터를 열고 ‘가문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금·부동산·법률 등 원스톱 컨설팅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이 밖에도 기부금을 받는 단체들이 기부금을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BiCNET(빅넷)더나눔 서비스’와 어린이 집·유치원·학원 자금관리 특화 서비스인 ‘빅넷에듀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도 새롭게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자동차 구입자금 대출상품인 '오토론' 판매를 시작했다. 은행권에서는 신한은행만 진출해 있던 자동차 할부 금융시장에 새롭게 출사표를 낸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동차 구매를 원하는 고객을 유치하고 다른 상품과의 교차판매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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