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내하청 정규직화 '갈등'..차기정부 '눈치 살피기'
2013-01-07 17:04:12 2013-01-07 19:02:59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005380) 비정규직 노조가 사측의 신규채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파업으로 맞서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달 31일 사내하청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신규채용 공고를 내 지원자가 몰리자 비정규직 노조가 “당장 정규직 신규채용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비정규직 노조, 부분파업 돌입 계획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사측이 신규채용 중단을 하지 않을 경우 오는 9일부터 하루 2시간씩 부분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조는 ‘신규채용’이 아닌 ‘전원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양측의 이견이 여전하다. 
 
이번 정규직 신규채용 인원은 수백명 수준이지만, 이미 지난 4일 지원자가 5000명을 넘어서자 다급한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현재 현대차의 사내하청 근로자는 총 6800여명으로, 이 가운데 1700여명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9일 지원서를 마감할 예정이며, 이미 일부 사내하청 조합원이 정규직 신규채용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오는 2016년까지 점진적으로 총 3500여명의 사내하청 근로자를 정규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선 3500여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나머지 인원에 대해선 처우개선과 향후 정규직 채용기회가 있을 때 가산점을 줘서 우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차기정부 노사정책 예의주시
 
이번 정규직 신규채용에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분위기가 현대차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는 분석이지만, 현대차 역시 차기정부의 노사정책 등을 예의주시하며 조심스런 움직임이다.
 
박근혜 당선자는 상시·지속적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전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15년까지 공공부문부터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채용 의무화를 하겠다는 것이다.
 
차기정부는 노동문제에 대해 의욕적으로 접근함으로써 노동계는 물론 사회전반에 기대감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대기업 역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차기 정부는 현대차나 쌍용차 등 산적한 노동문제에 대한 (대기업) 압박을 가할 것”이라면서 “다만 혼재된 사내 하도급법에 대해서 교통정리 차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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