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알코아의 기업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4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 부채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업 실적에 맞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美 어닝시즌 '미미한 개선'..낮아진 기대치가 '호재'
톰슨로이터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4분기 이익증가율과 매출성장률은 전년대비 2.8%, 1.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이 평균 0.8% 감소한 것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것이나 당시 전망했던 4분기 매출증가율 9.9%에 비해 대폭 낮아진 수치다.
샘 스토벌 S&P 캐피탈IQ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실적전망이 어두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많이 낮아졌다"며 "특히, 지난4분기 미국은 대통령 선거와 재정절벽과 허리케인 '샌디' 등 많은 변수들이 실적 전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국제유가가 8% 가량 하락했다는 점은 기업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엘 레빙턴 브룩필드 자산운용 이사도 "재정절벽과 샌디 피해 등으로 4분기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많은 변수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낮아진 기대치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짐 펄슨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기대치가 워낙 낮아졌기 때문에 오히려 기업 실적이 예상을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어 "미국 주택시장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과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 완화됐다는 점에서 기업 실적 전망은 긍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알코아 어닝스타트..실적기대 높은 금융 '주목'
이번주에는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34곳이 실적을 발표한다. 어닝시즌의 포문을 여는 알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알코아의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주당 22센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전망치 주당 25센트를 12% 밑도는 수준이다.
알코아가 생산하는 알루미늄은 제조, 항공, 전자 , 가전 등에 모두 쓰인다는 점에서 알코아의 실적 전망은 글로벌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알코아(좌), 웰스파고(우)
이날 함께 실적을 발표하는 곡물기업 몬산토는 주당 순익이 40센트로 전년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이 가장 양호한 금융주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금융업종 이익 증가율이 9.8%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분기 23.3%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나 전체 업종 가운데서는 가장 뛰어난 성적이다. 주택시장 회복에 따른 모기지 부문 수익 증대가 실적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오는 11일 웰스파고가 금융업종 중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한다. 웰스파고의 4분기 순익은 주당 89센트로 전년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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