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요 금융사들의 민영화와 인수합병 M&A 이슈가 또 다시 떠오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금융사들의 민영화와 인수합병(M&A) 뿐 아니라 해외M&A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큰 건이 우리금융과 KDB산업은행의 민영화다. 최근 KB금융이 인수를 포기한 ING생명 한국법인의 인수도 다시 거론될 전망이다. 또 은행들이 해외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는 만큼 현지화를 위한 해외M&A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팔성 "연내 우리금융 민영화 달성"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반드시 우리금융 민영화를 달성할 것"이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민영화를 달성해 경영자율성을 되찾고 글로벌 50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와 국회, 언론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를 시급한 현안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올해 새정부 출범과 함께 민영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우리금융 민영화가 실패한 후 "우리금융 민영화는 다음 정권에서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힌 바 있어 재추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DB산업은행, 원점 `재추진 vs. 무산`
KDB금융은 KDB산업은행 기업공개(IPO)를 지난해 성사시키려 했으나 야당의 반발로 국회 동의를 얻지 못했다.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은 산은 민영화의 첫 단추로 IPO 추진과 함께 산은 지분 10% 정도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이를 위해서는 산은의 해외채무에 대한 국회 보증이 필요한데 국회 반대로 IPO 진행이 중단된 상태다.
산업은행 민영화는 이번 정부에서도 조기에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책금융공사, 보증기금,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국책 금융기관들의 역할이 명확하게 조정된 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지각변동·연쇄 M&A 발생 가능성도"
KB금융(105560)지주가 지난 1년 동안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시도했던 ING생명의 인수에 실패하면서 ING생명 한국법인은 다른 인수 대상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에 반대에 부딪혀 결국 KB금융은 지난 12월18일 ING생명 한국법인의 인수를 전격적으로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해외 M&A도 기대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는 벗어나 해외 진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금융권 해외 사업은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 국민이나 기업들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해외 M&A를 하면 기존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회사들이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융권에 M&A 이슈가 부각될텐데 지주사가 지주사를 인수하거나 대형회사 간 합병이 나타날 경우 업계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며 "또 M&A로 탄생한 대형금융사에 밀린 여타 회사들의 생존을 위한 M&A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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