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 기자] 앵커 :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주요 금융사들의 민영화와 인수합병 M&A 이슈가 또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기자, 우선 어떤 이슈들이 있는지 정리부터 해주시죠.
기자 : 금융권 인수합병이 올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국내 금융사들의 민영화와 M&A 뿐 아니라 해외M&A들도 기대되고 있는데요. 가장 큰 건이
우리금융(053000)과 KDB산업은행의 민영화구요. 최근
KB금융(105560)이 인수를 포기한 ING생명 한국법인의 인수도 다시 거론될 전망입니다. 또 은행들이 해외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있는 만큼 현지화를 위한 해외M&A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 우선 우리금융부터 살펴볼까요. 지난해 민영화에 실패했는데 올해는 가능할까요.
기자 :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는 반드시 우리금융 민영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정부와 국회, 언론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를 시급한 현안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올해 새정부 출범과 함께 민영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요. 이번에는 반드시 민영화를 달성해 경영자율성을 되찾고 글로벌 50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앵커 : 새정부 출범으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우리금융 민영화에 실패한 후 지난 7월 박 당선인이 "우리금융 민영화는 다음 정권에서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힌 바 있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겁니다. 그렇다면 금융권 예상대로 새 정권에서 우리금융 민영화 논의가 다시 이뤄질까요.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새정부에서 매각 주체에 따라 가능성 타진해볼 수 있다고 만약 하셨습니다. 만약 논의가 나오면 어떤 방식으로 하게 될까요.
기자 : 지난해 실패의 경우를 보면요. 통째매각이 추진됐었으나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가격문제도 있었지만요. KB국민은행과 합병안이 가장 유력했으나 대형은행간의 합병이 시너지 보다는 역효과가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덩치를 축소시키기 위해 매각의 경우 계열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쪼개서 파는 분할 매각안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합병 이외에 유력한 방안으로는 사모펀드 인수가 꼽힙니다. 하지만 이 역시 반대 목소리가 큰데요. 은행이 가지는 공공성을 무시하고 투기자본인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갖는 것은 또 다른 금융불안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번에는 외국자본에도 같은 자격을 주겠다는 방침이 나오면서 해외투자가들로 구성된 사모펀드가 나설 가능성도 부각돼 론스타 먹튀가 또 다시 재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었습니다.
금융노조를 중심으로 대안으로 국민주 방식이 거론되기도 했는데요. 지분의 안정성을 확보하며 민영화하는 동시에 국민의 은행 지배구조 개입으로 은행의 공적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국민주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재산 피해 우려가 있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빠른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의 바람직한 발전방향, 이 3대 원칙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분을 매각해야 할 텐데요. 민영화 방안은 어떤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지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부분 매각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셨습니다.
KDB금융 민영화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 KDB금융은 KDB산업은행 기업공개(IPO)를 지난해 성사시키려 했으나 야당의 반발로 국회 동의를 얻지 못했는데요. 강만수 KDB금융그룹 회장은 산은 민영화의 첫 단추로 기업공개 추진과 함께 산은 지분 10% 정도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었죠. 이를 위해서는 산은의 해외채무에 대한 국회 보증이 필요한데 이를 산은 민영화로 규정한 야당과 암묵적으로 동의한 여당 때문에 IPO 진행이 중단된 상탭니다.
박근혜 당선인은 산은 민영화 중단 여부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은 없으나 이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산은 민영화는 원점에서 재추진되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지난해 KB금융지주가 인수하려 했던 ING생명 한국법인도 다시 원점에서 논의가 되겠죠.
기자 :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난 1년 동안 시도했던 ING생명의 인수에 실패했다"며 "지주회사의 성장통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사회에 반대에 부딪혀 결국 KB금융은 지난 12월18일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전격적으로 포기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이렇게되면서 ING생명 한국법인은 다른 인수 대상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AIA생명과
한화생명(088350)등을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기도 합니다. ING생명 인수전 어떻게 전개될까요. 김인 연구원 의견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 KB금융의 인수 재시도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셨구요.
신한지주(055550)가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생보사 빅3까지 위협할 수도 있다고 보셨습니다.
앞서 살펴본 큼직한 M&A 이슈 외에도 해외 M&A도 기대되고 있다죠.
기자 : 금융회사들은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는 큰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데 동의하고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합니다. 이 중 대표적인 방안이 해외 진출일 텐데요. 국내 은행들의 아시아권 해외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난 가운데 현지화를 위해 현지 금융회사 M&A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대형 시중은행들이 해외 M&A 의사를 적극 밝히고 있어 가능성은 높은 상황입니다. 현재 금융권 해외 사업은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 국민이나 기업들을 중심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요. 해외 M&A를 하면 기존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입니다. 은행 뿐 아니라 보험사들도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타개책으로 해외진출에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 이처럼 M&A가 활발하게 이뤄진다면 금융권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것 아닐까요. 가능성 어떻습니까.
기자 : 대어급 매물이 대거 시장에 나오고 있구요. 새정부 출범으로 인수전이 본격화될 경우 결과에 따라서 금융권 지각변동도 촉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러가지 시나리오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요. 금융권 M&A가 가져올 업계 지각 변동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 김인 연구원 말씀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자 : 지주사가 지주사를 인수할 경우 대형금융사가 탄생하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이 살아남기가 어려워 연쇄적인 M&A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그렇다면 김인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금융업종 투자전략 어떻게 잡고 있는지 들어보시겠습니다.
기자 : 대내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은행주가 11월을 바닥으로해서 저점대비 16% 상승했는데요. 하지만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구요. 올해에도 계속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를 고려한 투자전략 잡으셔야 한다고 보셨습니다.
올해 우리금융과 산업은행의 민영화와 더불어 ING생명 한국법인의 인수, 해외 금융사들의 M&A 등 금융권에는 M&A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향후 어떤 시나리오들이 전개될지 흐름 살펴보시면서 금융업종 투자전략 잡으셔야겠습니다.
앵커 : 오늘 금융권 M&A 이슈 김혜실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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