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최대 보험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AIG의 소송 참여 움직임에 대해 강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AIG이사회는 정부에 250억달러 배상을 요구하는 모리스 그린버그 전 AIG 최고경영자(CEO)의 소송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번 소송은 최대 주주 중 한 명인 모리스 그린버그 전 AIG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한 것이다.
그린버그는 "AIG가 파산 위기에 몰리던 지난 2008년 당시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고 지분 80%를 취득했다"며 "이 과정에서 주주들과의 논의가 없었고 공적자금에 대해서도 정부가 14.5% 폭리를 취했다"고 소송했다.
이에 AIG측은 "이사회가 모린버그의 소송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며 모린버그가 AIG의 이름을 걸고 소송을 진행하는 것 또한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이밍도 좋지 않다. 최근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 자금을 모두 갚은 AIG는 구제금융에 대한 감사표시로 '땡큐 아메리카'라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밥 벤모시 AIG CEO는 CNBC방송에 나와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지원받아 살아난 AIG가 정부를 고소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재무부는 "그린버스 소송은 가치없는 소송이라며 이를 지원하지 않는 AIG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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